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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신안군’ 박우량의 1島 1뮤지엄 도전 “위기서 더 빛났다”

"섬 문화 유전 개발 신화 썼다" 평가

2023-05-24(수) 16:36
박우량 신안군수의 1도 1뮤지엄 프로젝트가 위기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섬 문화 유전 개발 신화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신안군은 섬마다 예술이 넘친다.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섬, 섬, 섬’은 박우량이 그리는 큰 그림 가운데 일부다.

특히 인구 소멸시대를 맞아 ‘지역소멸위기 예술로 풀어내겠다’는 박우량 군수의 소신이자 철학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전국 인구소멸 대상 지자체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그가 내세운 비장의 카드가 바로 ‘1島 1뮤지엄’이다.

‘1島 1뮤지엄’ 히든카드가 맨 처음 세상에 나올 때는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최근 인구 소멸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재삼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그동안 봉황의 뜻을 뱁새가 알지 못했던 거다.

일각에서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섬사람들이 예술은 뭔 예술이여”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섬 주민들은 물론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벤치마킹 대상이자 룰 모델이 되고 있다.
둔장마을 미술관 전경 /신안군

둔장마을 미술관이 대표적이다. 둔장마을 미술관은 지역 소멸 위기의 섬 마을을 문화예술로 극복한 좋은 사례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 미술관에서는 지난 3년 동안 19명의 작가가 찾아와 전시회 15회, 전시작품 500여 점, 섬 문화를 활용한 돌봄과 치유의 교감을 담은 교육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가능성을 실증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어디서든 문화를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 문화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둔장마을 미술관은 우리가 어떻게 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할 것인가를 시험하는 전략적 문화거점이다”는 박우량 군수의 의미심장한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지난 15일 자은면 다목적 회관 준공식에서는 ‘피아노 연주회’라는 이색적이고 독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박우량이 직접 보여준 셈이다.

다목적 회관 준공을 기념하고 ‘피아노의 섬’을 알리는 첫 공연으로 피아노 와 바이올린 선율이 섬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기쁨의 눈물로 가슴을 적신 것이다.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인가. ‘박우량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박우량 군수는 “다목적 회관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자은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마을주민 화합을 이끌어가는 소통의 장이자 마을공동체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박우량 군수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안군, 문화예술행정을 통한 인구소멸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신안군의 색채(컬러) 마케팅, 문화예술(아트) 마케팅을 통한 행정혁신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5월 초 박 군수는 ‘신안군 사립 박물관 및 사립 미술관 등 진흥·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인 지원 근거까지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사립 박물관과 사립 미술관을 건전하게 육성해 문화·예술·학문의 발전과 군민의 문화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다.

이 조례의 핵심은 사립 박물관 및 사립 미술관에 대해 경비를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전시·교육 및 체험프로그램 등 고유 사업의 운영에 필요한 경비 ▲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전문 인력에 대한 경비 ▲박물관 및 미술관의 시설 개·보수나 신축 등에 소요되는 경비 ▲자료의 보관·위탁에 따른 소요 경비 등이다.

박우량의 열정이 얼마나 치밀하고 주도면밀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도 1뮤지엄 조성 계획도

1도 1뮤지엄의 완결판은 총 26개소에 조성된다. 투입되는 사업비만도 1444억14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5개 사업은 완료됐고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은 11개소다.

김재석 신안군 문화예술과장에 따르면 486억3900만원은 이미 투자됐고 957억7500만원은 향후 투자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김 과장은 현재 조성된 곳은 저녁노을 미술관(완료), 신안갯벌박물관(완료), 1004섬 수석미술관(완료), 세계조개박물관(완료), 이세돌 바둑기념관(완료), 박득순 미술관(완료), 철새박물관(완료), 새공예박물관(완료), 천사상야외미술관(완료), 세계화석광물박물관(완료), 에로스 서각박물관 (완료), 조희룡 미술관 (완료), 신안 자생식물뮤지엄(완료), 자은 둔장마을 미술관(완료), 장산 화이트 뮤지엄(완료) 등 15곳이다.

또 황해교류역사관(추진), 인피니또 미술관(추진), 바다의 미술관(추진), 대지의 미술관(추진), 대한민국 정치인물사진 뮤지엄(추진), 동아시아인권평화미술관(추진), 플로팅 미술관(추진), 성모미술관(추진) 등 8곳은 추진 중이다.

이어 전통배 전수관센터(계획), 한국춘란박물관(계획), 자수박물관(계획) 등 3곳은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1004 뮤지엄 파크 전경. /신안군

신안 14개 읍면에 걸쳐 26곳에 들어서는 ‘1도 1뮤지움’이라는 박우량의 큰 퍼즐이 표면적으로는 섬 주민들에게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이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작은 섬 개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우량의 내세운 히든카드가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박우량의 큰 그림에는 지역민들을 어떻게든 잘 살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도 1뮤지엄(Musium) 프로젝트를 통한 문화와 예술, 휴식과 치유 등 방문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작은 섬을 가고 싶고, 또 가고 싶고, 꼭 가고 싶은 섬으로 가꾸어 가겠다”는 박우량의 포부는 현재진행형이다.

2019년 시작된 프로젝트가 섬 주민 문화복지 향상, 관광 활성화, 경제유발효과로 이어지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는 평가가 군청 안팎에서 나온다.

결론적으로 박우량의 1도 1뮤지움은 ‘1004의 섬 문화 유전(油田)’이 된 셈이다. 신안군에서는 평생 ‘문화라는 이름이 기름’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부군(부자 郡)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박우량의 또 하나의 큰 그림 퍼즐은 ‘사계절 꽃피는 섬’이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루고자 한다. ‘1도 1뮤지엄’ 퍼즐과 ‘사계절 꽃피는 섬’ 퍼즐이 모두 짜 맞춰지면 신안군은 어떻게 될까. 그 상상만으로 즐겁다.


키워드 : 1도 1뮤지엄 | 문화 유전 | 박우량 신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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