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미로공원 ‘부실 덩어리’ 개장 전부터 조경된 나무 말려 죽이고
완공된 멀쩡한 건물 벽 허물고·천정 뚫어
계단·엘리베이터 ‘뒷북 공사’로 2중 혈세낭비 논란
주민들 “기본도 모르는 郡-업자 합작품” 비아냥 |
[해남=미디어전남]김영란기자=개장 전부터 미로로 사용될 나무가 말라 죽어(본보 2014년10월30일) 입방아에 올랐던 해남군 미로공원 조성사업이 이번에는 이미 완공된 건물의 멀쩡한 벽을 뜯어내고 천정을 뚫어 ‘뒷북 공사’에 나서는 등 총체적 부실사업 논란을 빚고 있다.
해남군은 2층에 마련된 전시관에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애시당초 50억여원이 투입된 해남미로공원의 설계부터가 기본을 무시한 수준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남 대흥사 도립공원내에 마련 중인 녹색미로공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전시공사 사업이 한창이다.
이곳은 건축공사가 마무리 된 전시동 뒤쪽에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를 위해 다 지어진 건물의 외벽을 뚫는가 하면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해 2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만든다며 천정 마저 뚫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시공사를 맡은 E 업체 관계자는 “당초 건축공사시 엘리베이터 설치와 보행약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동선 배려가 되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고 밝혔다.
E 업체는 2014년 11월 계약을 한 업체로 이미 건축물이 완공된 상태였으나 전시공사를 위한 설계를 하다보니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동선을 줄이고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일부 건축물을 훼손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공사진행을 지켜본 주민들은 “건축물 시공업체가 처음부터 보행 불편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관련 공무원들도 이를 간과한 기본도 모르는 공무원들과 건축업자들의 우스꽝스런 합작품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 관계자는 “건축공사가 끝난 후 전시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발주를 별도로 해야만 했고, 추가적으로 관람객 편의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건축물 일부를 훼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해남군이 “세계 최고의 미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 놓은 사업치고는 기획단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식 밖의 사업 진행에 따른 2중 혈세낭비를 초래하고 있어 사업전반에 대한 명확한 감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전시공사는 1층 관람객편의시설 등과 함께 2층 트릭아트 등의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며, 당초 건축공사 설계를 일부 변경 해 내부 계단과 엘리베이터 공사가 한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