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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새 브랜드 ‘목포 문학박람회’ 성공비결 세 가지는?

2021-10-11(월) 16:27
김종식 목포시장이 문학박람회 폐막식에서 목포시민들의 저력을 보여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문학박람회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목포문학박람회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목포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우려 속에 전국 지자체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이번 박람회가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비결은 뭘까?

가장 먼저 ‘뚜렷한 정체성’이다. 이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자원봉사자들의 저력’ 등 세 가지가 꼽힌다.

◆뚜렷한 정체성…이해 쉽고 접근 빠르다

관광거점도시에 이어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된 이후 김종식 목포시장이 내 놓은 히든카드가 바로 ‘문학박람회’다.

예로부터 예향으로 불리었지만 이를 어우르는 그 어떤 행사도 브랜드도 없었다. 막연히 예향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김우진, 차범석, 박화성, 김현 등을 자원으로 삼아 새로운 신상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나만의 오디오북 만들기 체험 코너에서 김종식 시장이 직접 시를 낭송하고 이를 녹음하는 체험을 시연했다. /고규석 기자


‘문학’이라는 테마 자체가 까다롭고 어려워 성공가능성이 희박했음에도 김 시장이 밀어붙여 1년여 준비 끝에 마침내 국내 최초 문학박람회를 전국에 선보였다.

뚜껑을 열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거였다. ‘문학박람회’ 다소 생소하고 까다롭지만 테마가 ‘명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목포시 대표 축제로 지난 2006년부터 목포해양문화축제, 그 이후 목포항구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항상 ‘정체성’ 문제가 대두됐다. 목포만의 해양문화가 뭐였는지, 있기나 한 건지. ‘파시’도 사실상은 목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목포만 항구인가 등의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번 문학박람회는 테마가 ‘문학’으로 분명하고 명확해 접근이 쉽고 이해가 빠르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번 박람회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K-문학의 세계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모은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사실상 목포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게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솔직한 평가다.

이들은 목포만의 목포만이 갖는 명징한 정체성으로 ‘문학’과 ‘음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삼아야 설득력이 있고 먹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누린 모션인터렉티브 프로그램. 흘러내리는 자음과 모음을 터치해서 작가의 이름을 맞추는 코너다. /고규석 기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세대·계층 간 벽 허물어

‘문학’이 뭔지 몰랐다는 사람들도 너나없이 “즐거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그 이유가 뭘까.

3일간에 걸친 현장 취재결과, 주제관에서는 날아오는 글자를 쳐서 작가의 이름을 맞추는 ‘모션 인터랙티브’가 신선했고 인기도 많았다. 줄지어 서서 순서를 기다릴 정도였다. ‘나만의 오디오 북 만들기’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디어 셀러관에선 인공지능 관상테스트인 ‘연예인으로 보는 나의 관상’이라는 코너가 압도적이었다. 이곳은 아이부터 학생,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으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웹툰도 인기코너 가운데 하나였다.

박람회 기간 중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곳 가운데 하나가 ‘문학 웰니스테라피존’이다. 이 곳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연극을 관람하거나 전통놀이를 즐기며 놀고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힐링하기에 최적의 공간을 제공했다.

이처럼 세대 간 계층을 뛰어넘는 누구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고 이렇게 문학의 분야가 다양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재미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연예인으로 보는 나의 관상 체험 코너도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고규석 기자

김종식 시장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심하고 이색적인 콘텐츠에 감동하고 목포가 문학의 산실이라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고생들을 인솔하고 온 이영자 선생님은 “가을과 너무 어울리고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다. 목포문학관은 알았지만 목포 출신 유명작가들이 이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웹툰에 대해서도 알게 돼 너무 기쁘다”고 평했다.

“따분한 문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행사장에서 만난 목포의 한 중학생이 기자의 질문에 던진 소감이다. 이 한마디에 이번 목포문학박람회의 의미와 성과가 다 녹아있다.

◆깐깐한 방역…목포시민·자원봉사자 저력 보여줬다

목포문학박람회의 방역 시스템은 깐깐했다.

30만여 평에 달하는 그 넓은 면적을 어찌 통제할 것인가. 이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바로 현수막이다.
목포시가 현수막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사진 왼쪽 부분이 현수막을 잇따라 연결해 출입 동선을 확보한 모습. /고규석 기자

박람회를 알리거나 안내하는 현수막(플래카드)을 잇따라 촘촘하게 연결해 동선을 차단시키고 토끼몰이 하듯이 한 방향으로 유도했다. 도로에 접한 가장 넓은 단면은 부스를 연이어 세워 아예 틈새를 막았다. 결과는 대성공을 거뒀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극찬했다.

박람회장 면적이 넓은 만큼 이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세분화 시킨 점도 호평을 받았다. 각 행사장에 들어설 때마다 체온을 측정하고 안심콜 전화를 눌러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나왔다 들어가면 다시 안심 콜을 해야만 해서 사실 기자도 못마땅했다. 우려가 많았던 만큼 당연한 처사였지만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했지만 불평은 없었다.

이 점이 목포시민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들의 저력을 보여준 대목으로 꼽힌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친절과 성실한 안내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말과 휴일엔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갓바위 문화예술타운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주차할 곳을 찾아 갓바위 터널을 지나서 차를 주차하고 행사장까지 걸어온 시민들이 많았지만 시민들은 짜증내거나 항의 없이 불편을 감수한 점도 목포시민들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이다.

행사에 참여한 외부 인사들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목포시민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종식 시장도 폐막식에 이어 한 커뮤니티에 “문학박람회 성공개최에 시민여러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코로나방역 수칙에 따른 관람객 제한 등 불편이 많았음에도 방역지침을 잘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잇따라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번 목포문학박람회는 이와 같은 세 가지 비결이 동시에 상호작용을 일으켜 시너지 효과를 거두면서 대성공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목포문학박람회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문학박람회를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워드 : 목포문학박람회 | 목포시 | 코로나 방역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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