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통망 갖춘 623억 ‘친환경 복합시설’
18개 가공공장 420여 명 신규 일자리 창출
27억 지역농산물 판매…브랜드 인지도 ‘UP’

[구례=미디어전남] 박재범/황종성 기자= 아이쿱(iCOOP)생협은 조합원이 참여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지난 1997년 설립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다.

전국의 78개 회원조합에 속한 20만 명의 조합원을 비롯해 자연드림 매장 141개소, 19개의 소비계열로 지난해만 4218억 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대한민국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런 대한민국 굴지의 아이쿱이 전남 구례에 새로운 생산가공단지인 ‘구례 자연드림파크’를 가동한다.이에 광주타임즈는 구례군이 구례 자연드림파크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과 그로인한 지역경제의 효과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규모 친환경식품 가공유통단지 ‘구례 자연드림파크’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아이쿱생협은 친환경 유기식품 생산과 소비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전남 구례군(군수 서기동) 용방면 죽정리에 총 14만9336㎡(약 4만 5천평) 규모의 친환경 식품 가공생산시설, 지원시설, 체험시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공존, 공영할 수 있는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약 623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산업단지로 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2012년 5월, iCOOP라면 공장이 산업단지의 첫 공장으로 준공됐다. 이후 우리밀과 쌀을 원료로 하는 친환경식품 가공업체들이 입주해 가공 및 유통 기능을 통합해 친환경 유기식품 시장 및 전국 유통망을 확대했다.  

특히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시설, 지원시설, 체험시설이 복합된 단지로 조성됐다.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친환경 방식 건축을 지향해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공존하는 녹색단지다. 

완공된 ‘구례 자연드림파크’에는 김치공방, 라면공방, 우리 밀 공방, 육가공공방 등 가정에서 만든 음식같이 정성 들여 만든다는 의미로 ‘공방’으로 이름 붙인 8개의 공장 단지와 게스트하우스, 안내센터, 소비자물류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방문한 소비자 및 생산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운영한다. 자연드림의 친환경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카페는 물론, 유통 가공과정을 견학 후 지원센터 내 자리한 자연드림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지원센터에는 우리밀만두 만들기, 우리밀쿠키 만들기, 김치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공방과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마련돼 있어 온가족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자연드림은 연간 10만 명 이상의 소비자조합원 및 외부 방문객이 ‘구례 자연드림파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경진 구례자연드림파크 센터장은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농업 생산자에게 지속가능한 생산과 안전한 소득을 보장한다”며 “날이 갈수록 쇠락해가는 구례지역의 활력제고와 경제 활성화,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전체 인구 2만7천명으로 지리산과 섬진강을 찾아 연간 650만 명이 모이는 관광명소다. 따라서 구례군 전체 사업체 중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숙박 및 음식 업으로 20%를 육박한다.

그와 반면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머물러 청년을 비롯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줄 수 있는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이로 인한 직업군 선택을 위해 인근 도시 및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의 전출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감소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이에 구례군은 이를 타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 아래 농공단지를 조성하기에 이르렀다.농공단지를 조성하기까지는 수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사양길에 접어든 농공단지를 조성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구례군은 농공단지 분양 시 군의 친환경적인 이미지와 부합하고, 군민이 정성껏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의 안전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층의 신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우수 기업체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이런 투자유치 활동으로 지난 2011년 3월 아이쿱생협을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물류센터 이전을 위해 부지(7천㎡)를 찾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구례군은 아이쿱에서 현재 타 자치단체에 62만㎡의 규모의 유기식품가공단지 조성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미래 지향적임을 판단했으며 또한, 친환경 식품가공·유통 기업인 점에 주목하게 됐다.이에 구례군에서는 최초 면담 이후 수 십 차례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의 면담에 나섰다. 특히 이사진과 조합원을 농공단지로 초청 현장 설명회를 개최 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그 결과 농공단지 전체 필지(분양면적인 96천㎡)를 아이쿱생협에 분양하게 됐으며 지명을 전국의 농공단지와의 경쟁력을 위해 구례 자연드림파크로 명명하기에 이르렀다.

아이쿱생협은 구례자연드림파크에 623억 원을 투자, 우리밀 라면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개 공장을 건립 완료하고 가동 중에 있다.

여기에 아이쿱양곡 등 6개 공장을 건축·설계 중에 있다.  이처럼 총 18개 가공공장 및 영화관 등을 갖춘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완공시 42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현재에도 190여 명의 구례군민을 포함 24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에게 지급되는 1년 인건비만도 약 32억 원에 달해 농외소득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구례군의 정주여건 조성 등 주거환경 개선으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총 인구는 2만7115명으로 자연감소 인원과 전·출입 인원 등을 따져보면 2012년 대비 180명이 증가했다.또한, 2011년 6월 아이쿱생협과 투자협약 이후 매실, 단감 등의 농산물과 밀가루 고추장 등 1차 가공식품을 포함 12개 품목 27억 원의 물품 납품도 이뤄지고 있어 지역농산물 판매도 큰 효과를 주고 있다. 이로 인해 19만 명의 아이쿱생협 조합원에게 구례군의 친환경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구례군의 농·특산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구례자연드림파크의 건설공사로 인한 1,813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켰는가 하면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아이쿱생협 조합원의 방문으로 약 9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와 수십억 원의 간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례군은 향후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식품공장 견학 및 만두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쿱생협 조합원 및 관광객 등 연간 1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