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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좋아져서 나가 그림도 기리네~”

구례 하사마을 어머니 그림책 작품 전시회 열려

2018-11-05(월) 16:08
하사마을 어머니 그림책 작품 전시회 웹포스터[사진=구례군 제공]
[구례=미디어전남]제갈대종 기자=그림은 그려 본 적도 없다고, 땅 파는 게 더 쉽다고 하시던 구례 하사마을 할머니들이 오는 9일 하사마을회관에서 그림책 작품 전시회를 연다. 2016년, 2017년 두 번의 전시회에 이어 세 번째 전시회를 열게 된 베테랑 작가들이지만 처음 전시회를 열던 때처럼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지리산씨협동조합’이 하사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준비했다. 지리산 그림책으로 유명한 오치근, 박나리 작가가 선생님으로 참여했으며, 약 20여 명의 할머니들이 5월부터 11월까지 주에 한 번씩 모여 그림을 그렸다. 강실댁(김복순) 할머니는 “세상이 좋아져서 나가 그림도 기리네”라며 고맙다는 말씀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2016년 봄부터 스케치북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은 죽어도 못 그린다던 바들댁(유정순) 할머니도, 아무리 해도 내 머리랑 다르게 그려진다던 한동댁(김동순) 할머니도 이제는 “그림 선생님덜 언제 오신당가요” 물으시며 그림 그리는 날을 기다리신다. 할머니들의 그림에는 지난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택시 타고 시집 왔던 이야기, 전봇대 공장에서 일하던 이야기 등 사는 게 바빠 말하지 못했던 추억들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구례 하사마을 할머니들의 그림과 글은 2019년에 그림책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그림책 작품 전시회는 지역주민들이 그림책 작가로 데뷔하고, 하사마을이 그림책 마을로 탄생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오치근 작가는 “하사마을의 이름이 도선국사의 모래그림에서 유래한 만큼 그림책 마을로 정체성을 재구성할 수 있는 인문학적 배경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018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나는 구례를 산다 - 그림책이 된 나의 이야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이 주최하고 전남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며 지리산씨협동조합이 운영한다.
기자이름 /제갈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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