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사회배울 수 있는 장 열려
[사회=미디어전남]박재범 기자=장애아동을 배려해 만들어진 놀이터는 거의 없다. 전국 6만여개 놀이터 중 처음부터 장애아동을 배려해 설계·조성된 ‘무장애통합놀이터’는 단 3곳으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 그것도 정부나 자치단체가 아닌 일반기업·재단·네트워크가 힘을 모아 조성한 것이다.
그들의 본 취지는 무장애통합놀이터가 장애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성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것이다. 과연 무장애통합놀이터가 무엇이며 우리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통합 놀이터를 주장하는 이유는 특수학교 같은 장애인 아동들이 이곳을 소풍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이 장애아를 데리고 공공장소에 나갈 마을을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장애인학교와 시설들이 얼마나 폐쇄적으로 운영되는지 안다면 가까운 통합놀이터로 가는 소풍이 아이들에게 큰 모험이자 기분 전환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장애어린이들이 단체로 그곳에 가면 다수의 이용자가 되고 다른 방문객들도 차차 익숙해져서 더 이상 신기한 눈으로 장애인을 구경하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이 자주 이뤄지다 보면 우정도 생길 것이고 그러다 보면 놀이터는 진정한 통합놀이터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가 들려주는 ‘놀이터 생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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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을 배려해 만들어진 놀이터는 거의 없다. 전국 6만여개 놀이터 중 처음부터 장애아동을 배려해 설계·조성된 ‘무장애통합놀이터’는 단 3곳으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06년 가장 먼저 서울숲공원 내에 조성된 ‘상상 거인의 나라’는 올바른 교육, 문화적 기능을 가지고 일반인을 비롯한 장애아동들의 정신적인 위안이나 치유 등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이루어주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 놀이 시설로서 놀이, 휴식 공간의 창의적 모델 제시와 브랜드화, 놀이, 휴식의 평생가치를 추구한다는 목적이다.
주요 놀이시설물의 구성요소는 상상의 거인 나라를 주제로 서서히 일어나는 것 같은 형상의 거인상은 장애아동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휠체어를 탄 채 동굴을 지나 거인을 둘러싼 길을 올라갈 수도 있고, 안으로 들어가 사다리를 이용해 거인의 몸속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알록달록한 뱀은 담장과 동굴 모양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전화기 놀이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대웅제약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을 만들겠다며 임옥상 화가가 설계시공한 첫 무장애놀이터의 시작점이다.
하지만 비장애아동이 이용하는 ‘숲속놀이터’가 인접해 장애인이 놀 수 있는 놀이터란 인식으로 이용아동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뒤를 이어 국회의사당 내에 있는 어린이집에도 2008년 ‘애벌레의 꿈’이란 무장애놀이터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휠체어를 탄 채 안전하게 야외에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애아동에게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 신체적·정신적 재활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으나 이곳 원생들 이외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2곳 모두 무장애놀이터란 명칭으로 태동을 했지만 비장애아동의 흥미를 끌기에는 시설이 다소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합놀이터 롤모델의 태동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통합놀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지난 2015년 전문성을 비롯해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비영리·기업·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맺어 협업에 들어갔다.
아름다운재단은 전체 사업의 기획과 관리를 맡았다. 대웅제약은 ‘대웅제약 웃음이 있는 기금’을 조성했으며 사업 기획과 운영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무장애연대는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무장애통합놀이터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을 실행했다. 서울시설공단과 산하기관 어린이대공원은 사업 부지를 제공했으며, 이후 시설물을 지속적인 관리에 나선다.
특히 무장애연대는 지난 2005년부터 통합놀이터와 관련한 연구를 이어왔으며 이 사업을 위해 독일까지 연수에 나섰다.
또한 아름다운재단은 먼저 조성된 무장애놀이터와는 달리 장애아동을 둔 부모와 초등학교 특수교사 등에게 기존 놀이터의 이용경험 및 통합놀이터 설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 1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려 노는 무장애통합놀이터인 ‘꿈틀꿈틀 놀이터’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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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에서는 장애아동 10여명도 참여해 놀이터 시설을 돌아보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통합 놀이기구들도 이용했다.
이곳의 그네에는 등받이와 벨트가 설치돼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바구니 형태의 그네는 장애아동은 물론 엄마아빠가 안고 타는 유아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준다. 미끄럼틀은 내려오자마자 바로 휠체어를 타기에도 좋다. 회전무대 역시 턱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다. 조합놀이대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용하기 편해졌다.
이처럼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참여디자인’의 결과다. 아름다운재단은 이후 이 같은 무장애통합놀이터 건립의 전 과정을 정리해 매뉴얼까지 발간했다.
또한 이번 무장애통합놀이터 사업은 공익재단과 다양한 단체, 공공기관, 기업의 통합적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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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사)장애물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
"국내에 맞는 통합놀이터의 설치·안전기준 만들어야…"
먼저 정확한 명칭 정리부터 해야 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 있는 ‘꿈틀꿈틀 놀이터’는 무장애통합놀이터란 부칭이 있지만 처음부터 통합놀이터다.
이유는 내용이 달라서이다. 무장애놀이터라고 하면 장애인을 위한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통합놀이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의 놀이터가 비장애어린이 중심이라면 무장애놀이터는 장애어린이를 중심으로 분리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통합놀이터를 추구하고 있다.
통합놀이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그 전에는 2005년부터 연구를 해왔었다. 그러다 잠시 추진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 통합놀이터를 만드는 사업을 하게 됐다.
꿈틀꿈틀 놀이터 조성사업을 같이한 도시연대란 단체가 있는데 그 단체는 놀이터 운동을 해왔다. 우리랑 같이 활동을 하다 ‘통합놀이터를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통합놀이터라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해외사례를 모으는 등 연구를 해왔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통합사회이기 때문에 놀이터도 당연히 통합이 돼야한다는 취지였다. 그것을 2005년도에 연구했었고 그 후에 직접 만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재단에서 대웅제약의 기금으로 놀이터를 만들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장애놀이터를 만들기를 원했지만 우리가 ‘통합놀이터를 만들자’고 해서 추진된 것이다. 그래서 통합놀이터 만들기 네트워크를 구성해 함께 여러 단체와 기관을 모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4월에 구성했다. 그 전부터 많은 활동 등은 해왔다.
놀이터 활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일단 통합놀이터란 개념이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신다. 무장애놀이터로 오해를 하거나 아니면 장애인만을 위한 놀이터로 오해를 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 통합놀이터란 롤모델이 없었다. 다행히 아름다운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해줘 지난해 5월 네트워크 단체들과 독일로 연수를 다녀왔다. 독일은 통합사회를 추구하니까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고 왔다. 그 과정이 어려웠다.
또 우리나라에 통합놀이터에 대한 설치기준이 없다. 놀이터기준만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기준은 있는데 놀이터에 대한 편의시설기준은 없다. 그러다보니 편의시설기준으로 놀이터를 보면 맞지 않고 놀이터 기준은 장애인들의 접근보장이 안되고 그런 점이 어려웠다.
이제 통합놀이터를 만들었으니 우리가 원하는 데로 뜻대로 잘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후속작업으로 안전기준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입법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법제도화를 위한 자료도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내의 놀이터기준과 편의시설 기준이 너무 다르다. 편의성기준을 적용시켜버리면 놀이터가 안 된다. 놀 수가 없다. 그렇다고 지금 그대로 나두면 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 그래서 놀이터를 해치지 않으면서 장애인의 접근을 보장해줄 수 있는 놀이터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제도화를 하려면 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놀이터 기준이 간략하게 돼 있다. 안전검사기준도 간단하게 돼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것부터 우리나라의 놀이터에 대한 안전기준이 적법한가도 봐야한다.
왜냐면 외국사례를 보니 우리나라 기준과 다르다. 외국에는 있는데 우리나라로 가져올 수가 없다. 안전기준의 차이다.
이번에 어린이대공원에 만들 때도 가장 많이 바꾼 것이 회전무대다. 완전히 바꿨다. 독일의 기준이 우리나라 안전기준과 안 맞아 위험해서 어쩔 수 없이 바꿔서 우리나라 형편에 맞게 바꾼 것이다. 이런 점을 따져보면 안전기준 마련 등을 급하게 할 것은 아니다.
여기에 연구를 하면서 병행해야 되는 게 어린이대공원은 하나의 롤모델로 만든 것이라 규모도 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모든 통합놀이터가 그럴 필요는 없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한 통합놀이터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연구들이 필요하다.

2026.10.08(목) 1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