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 정주여건 ‘빈약’ 교차로 가로등·CCTV 미흡…안전문제 여전
전남도 “입주기관 요구사항 적극 수렴할 터” |
[나주=미디어전남]김범남 기자=나주 ‘빛가람 혁신도시’가 최소한의 기반시설도 갖추지 못하는 등 정주(定住) 환경여건이 극히 빈약해 이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치안센터와 119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조차 없는 ‘3無 혁신도시’라는 지적을 받으며 이주민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숙소 인근에 공사용 자재들이 높이 쌓여 있어 밤길을 걷기가 두렵고 주요 교차로 가로등과 CCTV 운영 등도 미흡해 안전문제에 대한 시급한 해결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전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동 혁신도시인 ‘빛가람 혁신도시’는 나주시 금천면 일대 733만4,000㎡의 부지에 약 1조4,000억원(청사와 아파트 건축비 제외)을 들여 조성돼 이전작업이 한창이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이전기관 16곳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등 13곳의 임직원 6,160여명이 근무에 들어갔고 올해 3곳의 840여명이 이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에 이주한 기관 임직원들과 주민들은 ‘안전 확보’에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기관과 이주민은 주거 여건을 위해서 종합병원과 명문 고교가 하루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휴일 버스 연장 운행과 배차간격 조정, 주요 교차로 가로등 보강, CCTV 확대 운영 등 안전문제 보완도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1일 밤 나주시 금천면 빛가람도시 진입로에서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걸어가던 이전기관 직원 A씨(46)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전한 지 두 달도 안 돼 동료가 숨지자 직원들은 정주여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곳에는 치안센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때문에 순찰은 인근 삼포·금천파출소가 번갈아 맡고 있어 치안공백이 생길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이주민의 불안감만 치솟고 있다.
게다가 당초 예정된 119센터도 설치돼지 못했다. 만약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멀리 떨어진 나주소방서에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할 경우 초동진화와 인명구조에 허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주민 김모씨(45)는 “최근 교통사고로 이전기관 직원이 숨진 뒤 강력범죄와 고층 화재 등 안전문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겨울이어서 밤거리도 어두운데 숙소 인근에 공사용 자재들이 쌓여 있어 밤길을 걷기도 두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민모씨(39·여)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자녀들을 안전하게 맡기고 보낼 학교와 병원이 없어 입주 후 걱정이 많아졌다”며 “대형 유통시설 등도 없어 대도시 생활은 꿈도 꾸지 못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최근 한전 등 나주 혁신도시 입주기관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입주를 완료한 기관들은 전남도에 △대중교통 불편 개선 △안전한 도시생활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종합병원과 명문 고교 등 건립 △대형복합유통시설 부지 확보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 관계자는 “입주기관의 불편 해소를 위해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며 “올해 예산에 119센터 건축비는 반영됐으며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