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와 무슨 연관 있나, 새로운 관광자원 차원 접근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나전칠기가 요즘 장안에 화제다. 논란이 뜨겁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목포에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시민공청회가 10일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면서다.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 나전칠기 가치 있는 그대로 봐야
먼저 나전칠기가 갖는 가치를 있는 그대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다. 손혜원 프레임을 씌워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나전 공예품이 지닌 가치와 아름다움, 우수성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예부터 ‘귀하다’고 찬사 받은 고려 나전칠기는 존재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교한 표현과 기법 때문이다. 고려의 나전칠기는 정교한 표현과 섬세한 기법으로 주목받아온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기증은 기증으로 끝내고 순조로운 건립을 위해서는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나전칠기는 전복, 조개 등의 껍데기를 갈아 얇게 가공한 자개로 무늬를 장식하고 칠을 한 공예품을 일컫는다. 나무와 옻칠, 자개 등이 어우러져 영롱한 빛을 낸다. 자개 색은 빛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므로 더욱 매혹적이다.
|
# 자개가 꼭 ‘올드’한 건 아니다
단순히 자개가 아니다. 자개라고 해서 꼭 ‘올드’한 건 아니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핸드폰 케이스, 무선이어폰 케이스, 키링, 여권 케이스 등과 같은 ‘자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고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도 김영준 명장의 나전 공예품을 구입하고 MS사 게임기 ‘X박스’에 자개를 붙이게 했다. 빌 게이츠로부터 자개 작품을 선물 받은 스티브 잡스도 자개로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기도 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바다.
또 문화재를 총괄하는 수장인 최응천 청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고려시대 나전 공예품이 지닌 가치와 아름다움, 우수성에 대해 쉽고 재밌게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실제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현대한국나전 36인전’ 특별전에서 선보인 전통기술에 현대 디자인 개념을 접목시킨 ‘조약돌-끊음질 오브제’ 작품 같은 건 실제 누가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 전시관 정말 필요한가?
전시관이 생기면 일단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상설전시가 가능해진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또 한국 전통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전칠기가 갖는 아름다움과 가치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여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더 이상 손헤원 프레임을 씌우는 건 소모적 논쟁이라는 시각에 근거한다.
덧붙여 전시관 명칭을 나전칠기에 극한하지 않고 그 영역을 확대해 가칭 ‘대한민국 공예품 박물관’이나 ‘시립 공예품 전시관’으로 명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나아가 민선8기 청년이 찾는 목포 캐치프레이즈와 부합하게 지역의 청년들이 제작한 굿즈나 공예품을 상설 전시 판매하는 코너를 박물관 내부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상생 방안이라는 의견이다.
지역의 청년들을 끌어 모으고 판로를 고민하는 굿즈 상품들을 목포시가 대신 판매해주고 수익을 지역의 청년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예를 들어 목포 풍광을 담아 화투로 만든 ‘목포 화투’도 이곳에 전시해 판매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굿즈 상품이나 공예품을 상설전시하자는 제안이다.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기증받은 나전칠기 작품 가치가 감정가 기준 33억 원이다. 어딘가에는 보관을 해야 한다. 현재 목포시 문화예술 보관시설은 5곳. 하지만 모두 포화상태다. 게다가 고가의 나전칠기는 온도와 습도 조절 등이 가능한 수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목포와 무슨 연관이 있나
일각에서는 나전칠기가 목포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항변한다. 옳은 얘기다. 그러나 시각을 넓히면 나전칠기를 비롯한 공예품 상설 전시장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수 있다.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목포가 새로운 색다른 하나의 상품을 갖게 된다. 또 다른 관점에서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목포시 안팎에서 현대한국나전 36인 전은 전시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된 제104회 전국체전과 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된 서남권 뮤지엄 페어와 연계해, 시민은 물론 목포를 찾는 방문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가까운 신안군의 경우 1도 1뮤지엄 시책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꼭 뮤지엄이나 특정 관광 인프라가 그 지역과 연관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도 성공한 케이스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10일 오후 2시 목포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시민공청회가 가칭 한국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진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026.10.01(목) 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