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26.10.03(토) 08:16
전라남도
목포
무안
신안
장흥
영암
강진
해남
완도
진도
나주
화순
담양
함평
영광
장성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곡성
구례

[속보] 무지한 목포시, 구 일본영사관 역사적 흔적 “통째로 없앴다”

2022-09-16(금) 15:55
녹음 속에 붉은 색 별돌이 더 돋보이는 구 일본 영사관 건물 전경.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목포시가 문화재 보수 공사를 하면서 단순히 문화재 훼손에 그치지 않고 아예 통째로 역사적 흔적을 없애 버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목포시 문화재 관련부서 공무원의 관리감독 소홀 차원을 넘어 문화재 보존이나 역사의식에 대한 마인드 부족 때문에 빚어진 사태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목포시 수억 들여 문화재 보수하다 되레 문화재 훼손’ (2022년 9월 15일자) 기사 보도 이후 SNS상의 한 커뮤니티에 비난 댓글이 이어지는 등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제보를 종합해보면 탄흔(총알 흔적)이 없어진 게 한 두 곳이 아니라 10여 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 일본영사관 외벽에는 원래 총알이 박힌 탄흔이 뚜렷한 곳만 3~4군데였고, 총알이 스치면서 벽돌의 귀퉁이가 깨지거나 조금 흠이 간 곳까지 포함해 10여(12~13개소 추정) 곳에 달했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목포시가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1억9500만원이란 거액을 들여 외벽 보존처리 공사를 하면서 이 흔적들을 통째로 없애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 관광분야에 조예가 깊은 일부 시민들은 “한 두 곳이라면 몰라도 10여 곳에 달해 그 역사적 가치나 역사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다 없애버린다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성토하고 나서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구 일본 영사관에 탄흔이 생기게 된 배경은 6.25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민군이 7월 24일 목포를 점령하게 되고 목포에서 가장 중심 건물인 일본 영사관을 지휘부로 사용되게 됐다. 이유는 그 당시 일본영사관이 목포시청 건물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이 인민군 지휘부여서 미군 비행기가 날아가면서 총을 난사했다. 이후 외벽에 박힌 탄두를 4개 빼냈고 총알을 분석한 결과 전투기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미군 비행기가 정면에서 측면으로 왼쪽으로 비행하면서 난사해 총알이 직접 박힌 것도 있고 일부는 튕겨 나오고 또 총알이 스치면서 벽돌이 깎여져 나가는 등의 흔적이 10여 곳에 남았다.

따라서 벽돌 그 자체가 흔적이고 역사다. 굉장히 중요하다. 근현대사를 겪어온 건물의 이력이어서다.

그날의 탄흔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근현대사의 흔적이 말끔히 지워져버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 문화재청

한 제보자는 “천막을 쳐놓고 안에서 공사를 하니까 알 수가 없앴다. 시에다 진정도 했지만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서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현대사 변천과정에서 6.25 라는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역사적 흔적인데 안타깝다. 시가 너무 잘못해도 잘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처럼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물의 이력을 사진 몇 장으로 보관했다는 목포시 문화재과의 답변에 이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15일 목포시 도시문화재과 관계자는 “수차례 문화재 위원 및 전문가들과 자문회의를 통해 원형의 벽돌과 가장 유사한 벽돌로 교체했고, 벽돌교체로 실제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역사적 흔적이 담긴 외벽의 사진들은 수리보고서에 기록하여 보관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목포의 근현대사적 역사가 담긴 흔적을 사진 몇 장으로 기록했다는 사실에 “너무도 무심하고 무지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키워드 : 구 일본 영사관 | 문화재 위원 | 문화재청
“주민 동의 없는 변전소 설치 결사반대”…곡성 삼기면 주민들, 한전 앞서 ‘전면 백지화’ 촉구
영암군, 달맞이공원 '무장애 나눔길' 900m 조성
여수시, '2026 동동북축제·밤밤페스타' 가을밤 풍성
78년 전통 빛나는 중추절 산이면민 축구대회
광양경자청, 조합회의와 복지시설 곳곳에 추석 위문품 전달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공지사항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
미디어전남 발행·등록 2007.02.16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광주 아-00191대표전화 : 062-954-4408 이메일 : mediajn@mediajn.net
발행·편집인 : 제갈대종 /편집국장 : 고규석/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희준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로50번길 14, 912호(치평동, 수림오피스텔)
< 미디어전남 >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