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목포 문화재 大 야행’을 앞두고 있는 목포시에 문화재 관련 악재가 불거지면서 시가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목포시가 관리․감독 소홀로 문화재를 복원하다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시킨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서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유명한 근대역사문화 거리에는 무려 450여개의 문화재가 산재돼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구 일본영사관(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89호)은 단연 핵심 문화재로 꼽힌다.
더욱이 문화재청은 2018년 8월 이 일대(11만4,038㎡)를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으로 문화재 제718호로 등록했다. 국내 최초 면(面) 단위 문화재 지정으로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였다.
이에 목포시는 구 목포 일본영사관의 건축물 보수공사와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건물의 유지 및 원형보존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10월 사업비 1억9500만원을 들여 ‘구 목포 일본영사관 외벽보존처리 공사’를 시행했다. 지붕보수에는 9770만원이 투입됐다.
당시 시는 설계 단계부터 해당 분야 관계전문가(문화재위원 및 문화재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노후한 문화재 보수 정비 공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재료, 색상, 마감, 등은 당대의 원형과 같이 유지 보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특히 부재를 신재로 교체하는 것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범위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구 일본영사관 건물 외벽보존 처리 공사를 시행하면서 역사적인 흔적을 훼손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역사의식이 높은 한 시민이 ‘목포시장 박홍률 입니다’ 코너의 시민소통 신문고에 글을 포스팅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오 모 씨는 지난 4일 ‘구 일본영사관을 다녀온 후’라는 제목의 글에서 “구 일본영사관 외벽이 보수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문을 연 뒤 “외벽에 탄흔(총 자국)이 있었는데 새로운 벽돌로 교체됐다. 아픈 역사도 역사인데,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됐을 텐데”라며 목포시의 관리소홀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러면서 “보기 싫다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민원은 담당자가 지정됐으나 10일이 경과한 15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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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의 말을 종합하면 보존처리 공사를 맡은 시공업체 인부가 실수로 탄흔 흔적을 메워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 보존에 대한 경각심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관련 부서의 관리 감독 소홀도 도마 위에 올라 논란거리다.
이 외벽 보수 공사는 올 1월 말 준공검사가 이루어졌다. 과연 준공검사 시 이 같은 ‘훼손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인지했느냐)’ 아니면 ‘몰랐느냐’가 관건이다.
몰랐다는 것도 문제지만, 훼손 사실을 인지하고도 7개월 넘게 묵인했다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문화재 훼손 사실을 알고도 묵인 방치했기 때문이다.
목포시 소관 부서와 감독 공무원의 인지 사실 시점이 정확하게 언제인가 여부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한 시민에 의해 드러난 문화재 훼손사건에 대해 앞으로 소관부서인 목포시 도시문화재과가 이번 사안을 어떻게 대처할지. 또 문화재청은 어떤 조치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재 목포 근대역사관 1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조선 광무4년(1900년)에 건립돼 1907년까지 일본 영사관으로 사용됐다.
붉은 벽돌이 유난히 아름다운 2층 규모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다. 최근엔 호델 델루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2026.10.03(토) 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