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인사 톺아보기] ‘예측 가능한, 적재적소’ 무시 ‘인사 철학이 없다’ |
 | | 시청청사 전경/ 목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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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민선8기가 출범하자마자 목포시 공직사회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태풍전야 같다. 아니 ‘태풍의 눈’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하지만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지난 4일 단행된 민선8기 첫 목포시 인사를 들여다보면 기우(杞憂) 수준을 넘어선다.
인사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도 능력과 전문성, 경험 등을 안중에도 없고 누구에게 줄을 섰고 단체장과 연줄(학연, 지연)이 있느냐 등이 잣대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인사에서 꼭 지켜져야 할 기본원칙 가운데 핵심이 ‘예측 가능한’과 ‘적재적소’ 두 가지다.
최소 이 두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괜찮은 인사’ 또는 ‘무난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인사는 누구나가 어느 정도는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 그 사람 정도면…’ 정도는 돼야 한다는 말이다.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역량과 경력 등을 고려한 균형인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인사의 핵심 원칙으로 꼽힌다.
‘적재적소’ 말은 쉬우나 인사권자에 따라 이현령비현령이다. 그동안 이루어진 인사를 보면 명약관화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인사이후 내는 보도 자료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적재적소’ 배치라는 말이 들어가는 촌극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민선8기 첫 단추를 꿰는 이번 수시 인사를 보면 목포시장과 동향인 특정 지역, 즉 지연(地緣)에 방점이 찍혔다. 시청 안팎에서 ‘지연-학연’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또 통상적으로 자치행정과장은 시청 조직 내 ‘빅 3’ 자리로, 선배(고참) 사무관이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기 위해 마지막 불꽃을 사르는 요직이다.
그러나 ‘예측 가능한’과 거리가 먼, 너무나도 먼 신참 사무관이 꿰찼다. 이 정도면 ‘파격’이 아니라 ‘충격’이다. 민선시대 들어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그 이유는 동장을 시작으로 수 년 동안 여러 개 과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국(局) 서무과장에 올라 오롯이 이 자리를 바라보고 밤낮없이 땀을 흘려온 선배들이 한둘이 아니어 서다. 어찌 국 서무과장 뿐이겠는가. 허탈감에 공직자의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건 너무나도 자명하다.
더욱이 사기 저하는 결국 목포시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 그런 점에서 ‘무책임한 인사’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관행을 깬 파격 인사는 안타깝게도 인사와 계약 담당 배치에서도 관찰된다.
굳이 관행을 깨고 원칙을 무시하는 악수(惡手)까지 두어가면서 신참을 임명할 때는 ‘뱁새들은 모르는 황새의 큰 뜻’이 있을 법하다. 과연 그 큰 뜻에 담긴 ‘인사 철학’이 뭘까?
다가오는 8일 후속인사에서는 ‘탕평과 통합’으로 인사 방향이 전환되길 기대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일까.
인사가 능력보다는 선거 기여도나 충성도를 따져 이뤄지면 공직자들 간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져 제대로 된 조직이 되기 어렵다. 선거 공신, 학연, 지연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자리를 챙겨 주는 그릇된 관행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길 기대해 본다. 민선8기 시정 목표인 ‘희망찬 도약, 청년이 찾는 큰 목포’ 달성을 위해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