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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견 무시하는 보성-고흥 고압송전로·변전소 건설 철회하라"

반대위, "한전 일부 주민 대상 비밀리에 설명회 개최... 일방적 사업 추진에 반발
군 “현지 사정 고려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정" 요구

2021-05-24(월) 16:10
24일 오전 보성-고흥 고압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사업 반대 대책위원회는 보성군 득량면사무소 광장에서 득량면 사회단체 등 70여명 이 참여한 가운데 군민 반대 궐기 대회를 개최했다./반대위 제공
[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 보성군 득량면사무소 광장에서 보성-고흥 고압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사업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와 득량면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철회를 주장하는 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24일 반대위는 한전 측이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대다수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보성-고흥 고압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사업 반대 대책위원회는 보성군 득량면사무소 광장에서 득량면 사회단체 등 70여명 이 참여한 가운데 군민 반대 궐기 대회를 개최했다./반대위 제공

이날 궐기 대회는 코로나19 사황을 고려해 득량면이장단협의회, 득량면여성자원봉사단체협의회, 고압송전선로및변전소설치반대대책위원회 등 주민 70여 명만 함께했다.

궐기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한전의 추가적인 변전소 설치와 보성-고흥 간 고압 송전선로 개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주민들과 보성군에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반대위는 △일부 주민만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설명회를 개최하고 암암리에 사업을 진행한 점 △임의로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 변전소 입지선정위원을 구성하여 사업을 강행한 점 △행정청인 보성군을 배제하고 지역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점 등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또 일조권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전남도에는 여의도 크기의 150배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산과 들을 뒤덮고 있으며, 보성군을 비롯한 서남해안권을 중심으로 변전소와 송전선로 추가 설치 사업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운송하기 위함이므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전체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반대위는 송전선로와 변전소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득량면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하천하류에 살아가는 민물고둥) 서식지로 보호가 필요한 곳이며 △득량 오봉산 구들장 채취 현장은 보성군에서 국가문화재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지역 현안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져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득량면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사업 시행 시 발생하는 전자파로 주민의 생존권 침해가 예상되며 △농업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통한 관광업을 주요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주어 재산권 침해도 우려된다고 덧 붙였다.
보성-고흥 고압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사업 반대 대책위원회 선천규 반대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반대위 제공

선천규 반대대책위원장은 “이미 우리 지역은 전력 자급자족이 되고 있는 상태인데, 고흥에서 생산된 전력을 옮기기 위해 보성군에 송전선로를 내야하고, 변전소를 새롭게 설치하다는 것도 신재생에너지 수급 정책 때문”이며,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주민 건강을 담보로 농촌 지역의 지속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고, 도시 사람들은 전력 생산의 위험성은 책임지지 않고, 전기의 편리함만 누리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를 참관한 군 관계자는 “보성군은 끝까지 군민과 함께할 것이며, 이 같은 문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현지 사정을 고려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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