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 섬 진흥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정 목표인 ‘위대한 목포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포 발전에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공모사업인 ‘4대 관광거점도시, 제1의 섬의 날, 예비 문화도시에 이어 한국 섬 진흥원’에 이르기까지 4전 전승을 거머쥐어서다.
김종식 시장은 “국가 유일의 전문기관을 지방중소도시가 유치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한국 섬진흥원 유치는 목포의 강점과 부단한 노력이 완벽하게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섬의 수도’라는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 이제부터 시야를 세계로 향해 목포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섬 진흥원 유치로 “사실상 내년 선거는 끝났다”는 섣부른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도 “전남서남권의 미래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 파급효과가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 선정이나 ‘문화도시’ 선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향후 5년 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행안부 용역결과다.
하지만 이건 계량화가 가능한 파급효과 수치다.
예를 들어 고하도는 2012년 6월 29일 목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연륙이 됐다. 하지만 연륙된 이후 10년이 지나면 준 도서가 된다. 바로 1년 뒤다. 준 도서가 되면 섬 진흥원을 통해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무궁무진해진다.
사업비 1000~2000억원을 반영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섬 진흥원이 앞마당(삼학도)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래에 미칠 잠재된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고하도, 율도, 달리도를 각각 한국․중국․일본 전문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동북아 피스 아일랜드(Peace island)’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도 꿈꿀 수 있게 됐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섬 진흥원 유치 효과를 “목포사람들만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
|
섬 진흥원 유치를 계기로 김종식 시장의 지략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책략 가운데 하나가 ‘인근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링 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유치나 선정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주민들의 열기는 공모에 참여한 어느 지자체나 다 비슷할 수밖에 없다. 색다른 이벤트가 필요한데, 김 시장은 이걸 활용해 가점을 올리는 게 특기다.
실제로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 선정 때도 이 같은 전략은 빛을 발했다. 인근 지자체 단체장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2차 현장심사 총괄 브리핑에 주어진 시간은 15분.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돼야 하는, 목포가 가진 모든 것을 15분 안에 담아 보여줘야 한다. 이 가운데 PPT에 할애된 시간은 13분. 문제는 PPT에 담을 내용이었다.
김종식 시장은 PPT에서부터 승부수를 띄우기로 하고 비장의 카드 두 장을 준비했다. 전자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H자축 활용’이고 후자는 ‘서남권 9개 시군의 시장· 군수 공조 출연’이다.
PPT 홍보자료 첫 장에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넣었다. H자의 동서 양대 축이자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심리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김 시장의 전략은 신의 한수였다. 부산과 함께 선정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런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1차 심사를 통과한 9개 지자체의 브리핑 가운데 가장 돋보이면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을 핵심 아이템은 PPT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9명의 단체장의 응원 메시지다.
맨 처음 해남군수가 출연해 “볼거리도 많아야 하고”를 외치자 영암군수가 “먹거리도 있어야 하고”를 외치고 이어 무안군수가 “즐길 거리도 있어야 하죠”라고 거든다.
“관광도시라는 게 쉽게 되기는 힘들거든요.(함평군수)” “하지만, 대한민국 서남해안권 대표도시인 목포라면 가능합니다.(영광군수)”라는 멘트가 이어진다.
“전라남도 서남권의 상생발전을 위해(완도군수)” “대한민국 관광지형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진도군수)”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줄 준비된 이 곳.(신안군수)” “목포의 무궁무진한 미래가치에 투자해 주십시오.(목포시장)”
마지막으로 9개 시장․군수 모두가 손을 들어 힘차게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찾는 글로컬 관광거점도시로의 도약, 목포가 시작합니다.”라고 외치며 끝을 맺는다.
목포 인근 9개 시장·군수의 깜짝 출연 이벤트는 압권이었다. 목포만이 아니라 9개 시군의 연합이자 공조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줘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남았을 것이다.
이번 섬 진흥원 유치 때도 이 같은 지략이 어김없이 재현됐다.
박우량 신안군수의 통 큰 양보에 이어 2028 세계 섬엑스포를 같이 추진하고 있는 진도군과 완도군이 동참한 4개 시·군 공동 유치문을 채택했다.
|
이처럼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묘수가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에 이어 ‘한국 섬진흥원’을 유치하는, 목포의 미래를 바꿀 지렛대가 됐다.
민서7기 목포시가 이 지렛대를 발판삼아 ‘글로컬 관광문화 도시’로 순조롭게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치밀한 전략과 역량의 집중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성공을 연달아 경험하면 역량도 그만큼 커진다. 그 동안 쌓은 역량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목포 ‘3+1 전략산업’의 주춧돌을 세우겠다”는 김 시장의 다짐 속에서 그 해답을 예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6.10.06(화) 1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