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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신안 증도 슬로시티를 걷자

2007년 아시아최초 슬로시티·세계자연유산 지정
99개 유·무인도 등 40.03㎢ 면적 2천여명 거주

2015-05-20(수) 18:35
여의도 2배 태양염전…국제슬로시티 협력기업 자랑
송·원대 해저유물 2만8천여점 발견 ‘보물섬’ 유명
우전해수욕장·짱둥어다리·갯벌생태전시관 볼거리

[신안=미디어전남]서영서 기자=증도는 목포에서 49.4km, 지도에서 해상 3km 지점에 위치하며 총면적은 40.03㎢이며 5개리로 구성돼 있다.

화도, 병풍도, 대기점도 등 7개의 유인도와 92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증도면은 18개 마을에 2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제법 큰 섬이다.

예부터 물이 귀한 섬이라 하여 시루(시리)섬 이라 불리다가 전증도와 후증도가 하나의 섬으로 합해지면서 (증도)라 부르게 됐다.

증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될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이다.

자동차 운행을 금지한 최초의 섬으로 전기셔틀버스와 마차 등을 다고 섬을 돌아다닐 수 있다. 증도면사무소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는 타고 다니다 섬 곳곳에 설치된 대여소에 세워 놓으면 된다.

신안군 증도면에는 우리나라 최대 갯벌염전이 펼쳐져 있다.

1953년 한국전쟁 직후 피난민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전증도와 후증도간 두섬 사이의 갯벌에 제방을 쌓은 후 조성한 약 140만평의 태양염전은 여의도 2배 크기(140만평)의 국제슬로시티 협력기업으로 우리나라 천일염의 6%, 연간 16,000톤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렬로 늘어선 60여체의 소금창고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함초와 칠면초 등 염생식물들이 자라는 갯벌 수로에는 짱둥어, 농개, 고둥 등이 바글바글 거린다.

하얀 마분지에 바둑판처럼 선을 그어 접었다 펼쳐놓은 듯한 염전 풍경은 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한 곳이기도 하다.

한때 화학소금에 밀려 천일염, 갯벌소금의 생명 가치에 문외한 이였던 우리들은 염전과 염장인들을 천대해왔었다. 심지어 염전을 갈아엎고 골프장을 지어야한다고 주장한 고위공직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세계슬로시티연맹의 관계자들은 갯벌염전의 세계적 가치에 주목했다. 그들은 갯벌염전은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그 가치를 인정했고 이것이 증도가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받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 갯벌의 50%가 사라진 지금 갯벌과 염전 그리고 습지가 공존하는 증도는 자연의 생명을 담은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슬로시티다.

태평염전(Salt mineral farm), 소금박물관과 함께 짱뚱어 다리, 게르마늄 갯벌 체험은 이 고장의 명소이다. 또한 그곳에 있는 태평염전, 소금레스토랑과 소금힐링센터인 소금동굴, 소금박물관, 60여 개의 소금창고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다.

증도는 보물섬으로도 유명하다.

1976년 도덕도 인근 만들 앞바다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송·원대 해저유물이 발견되면서 보물섬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2만 8천여점에 달하는 엄청난 유물을 발굴한 문화재당국은 유물선을 중국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의 조선창(造船廠)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의 기법으로 중국인들의 손에 의하여 복원한 후 ‘700년 전의 약속’號로 명명했다.

서쪽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4km의 백사장으로 천연 해수욕장이 형성되어 있고 4면이 바다로 이곳 주민들의 26%는 어업에 종사한다.

염전 사이를 지나 한참 가다보면 우전리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이 보인다. 백사장 길이 4km, 폭 100m의 우전해수욕장은 90여개의 무인도들이 점점이 떠 있는 수평선이 매우 아름다우며, 맑은 물과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 때문에 시원스러운 여름날의 피서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이곳 우전마을에는 오랫동안 우전마을 사람들의 지킴이이자 휴식터가 되어왔던 당나무가 있다.

주민들은 그곳에서 우전리 당제를 약 300여년부터 지내고 있다.

증도 우전리 당제는 역사성을 지님과 함께 현재까지도 마을주민들을 위해 전승되고 있다.

1936년 일본인 인류학자들이 서남해 도서들을 조사한 내용을 기록한『조선다도해여행각서』라는 책자에··증도 우전리 당제··가 실려 있어 일제 강점기에도 그 명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도에는 또한 원시 고기잡이 형태인 독살이 남아있다.

독살은 밀물 때 물의 흐름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물이 빠지는 썰물 때 안에 갇혀나가지 못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전통 어로 방식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물고기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 갯벌층이 형성되어있는 증도가 안성맞춤이다.

증도의 독살원형이 잘 남아 있는 곳은 방축리 검산마을로 주민들은··만들··이라 부르는데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잡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증도 만들독살은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증도는 교회에 다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순교자가 있었지만 여성순교자는 그리 많지 않다. 문준경(1891~1950)전도사는 여성순교자로 성결교단의 추앙을 받고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선교활동을 하면서 섬 주민들의 짐꾼노릇, 우체부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로 헌신적이었던 문전도사는 1950년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안타깝게 순교하였다.

문전도사의 순교지는 면소재지에서 증도해수욕장으로 가는 솔무등공원에 있다.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1950년에 건립된 기념비와 2001년 순교기념사업회에서 건립한 기념비가 함께 서 있다.

길이 470m의 갯벌위에 떠있는 다리로 증도의 명물 ‘짱둥어 다리’는 해질녘 짱뚱어 다리 너머 벌겋게 물든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감상하고 어두운 밤에는 무수히 수놓은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사랑하는 연인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데이트장소로 제격이다.

이뿐만 아니라 갯벌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된 갯벌생태전시관은 갯벌을 소개하는 영상실이 마련돼있고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증도관, 전망대, 자료실 등이 갖춰져 있다.

신안(新安)은 지명대로 새로운 안심과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방색을 바탕으로 슬로 감성체험, 해양ㆍ도서관광을 즐길 수 있는 블루 슬로(blue slow)의 고장이자 걸어서 바다까지 가는 느린 여행지이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마음의 여유와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신안 증도’은 도시속 우리내 마음속에 있는 힐링의 장소가 아닐까싶다.

■ 슬로시티 증도의 자랑
-2007년 6월 30일 자전거 섬 선포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지정
-2008년 6월 5일 갯벌도립공원지정
-2008년 12월 12일 증도슬로시티추진위원회 구성(22명)
-2009년 3월 25일 깜깜한 밤 별보는 섬(Dark sky 운동)
-2009년 3월 25일 슬로시티 친환경농업지구 육성
-2009년 5월 26일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9년 7월 1일 전 주민 친환경 세제 사용
-2010년 1월 29일 10번째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2010년 3월 26일 금연의 섬 선포
-2010년 3월 도보여행코스‘모실길’47.2km 조성
-2011년 9월 증도갯벌 국제람사르습지 등록
-2011년 11월 전국최초 면단위 경관기본계획안 수립
-2012년 4월 16일 유기농 섬 선포
-2014년 8월 1일 한국 슬로시티 신안 재인증
-2015년 4월 한국관광100선 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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