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숨바꼭질 교통단속 ‘눈살’ 단속 건수, 전년比 40% 늘어
운전자들 “세수 확보 함정단속” 분통 |
[광주=미디어전남]박재범 기자=최근 교통단속에 적발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차량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한 과잉·함정단속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회사원 A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께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출근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유턴구역을 5m남겨놓고 급한 마음에 회전을 하다 교통단속 경찰관에 적발됐다.
A씨는 유턴구역 이전에 회전한 것은 본인 잘못이지만 당시 교통경찰차량은 경광등도 켜지 않은 채 현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골목 안쪽에 주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단속경찰관도 나무 뒤에 숨어 있다 나타났는가 하면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7시30분께부터 단속이 이뤄져 9시 쯤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정부의 부족한 세수를 올리기 위해 단속이 강화됐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당시 단속경찰은 계급장을 비롯해 심지어 명찰도 차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량운전자들 사이에서 정부의 세수를 올리기 위해 경찰이 무리한 교통단속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올해 광주지역 교통위반 단속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월말 현재까지 안전벨트 미착용 1029건(지난해 2517), 신호위반 16103건(8857), 중앙선 침범 3667건(2431), 휴대전화 사용 60건(78), 정지선 위반 16695건(9759) 등으로 인한 단속 건수는 총 2만825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단속 건수인 2만100건보다 8150건이 늘어났으며 40.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찰의 교통단속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전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이용해 자영업을 하는 B씨도 지난주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경찰에 적발됐다.
B씨는 “하루에 안전벨트는 물론 정지선 위반 등으로 3장의 범칙금 스티커를 받은 적이 있다”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예전 같으면 계도 정도에 멈췄을 것도 스티커를 발부하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차량운전자들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차량운전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수 확보와는 무관하다”며 “7월에 있을 U대회를 대비해 광주지방청에서 교통질서 확립 차원의 계도 단속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함정단속의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그런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특별단속 등을 하지 않는다”고 밝혀 일선 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무색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