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계 학생증’ 부작용 논란 광주전남 대학 14곳, 광주은행과 ‘스마트 카드 협약’
학생 개인정보 유출·불필요한 휴면계좌 양산 우려 |
 | | 전대 학생증 |
|
계좌 개설 원치않는 일반 학생증 발급 안내엔 ‘소홀’
대학측 “암호화CD 전달후 폐기…정보유출 염려없다”
은행 “미래고객들 유치 차원…휴먼계좌 양성은 아냐”
[사회=미디어전남]진태호 기자=2015년 개강을 시작한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특정은행과 연계해 계좌를 만들어야만 학생증을 발급해주고 있어 ‘불필요한 휴면 계좌 만들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 이용이나 각종 할인혜택을 위해 학생증이 필요한 만큼 은행의 학생증 발급제도에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지난해 서울대는 체크카드 기능이 있는 학생증을 발급받고 정보 유출 피해를 봤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많아 금융정보를 뺀 학생증을 새로 발급하는 일까지 겪었다.
16일 광주·전남 지역 대학과 광주은행 등에 따르면 현재 전남대 등 지역 주요 국공립 대학 14곳이 광주은행과 ‘스마트카드 시스템 협약’을 맺고 광주은행과 연계한 학생증을 발급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2015년 올해 한해만 신입생 학생증 발급에 약 8500여만원을 투자했다.
대학측은 “수업 출석 확인과 식당, 대중교통 소액결제, 도서 대출까지 모두 가능해 유비쿼터스 캠퍼스 환경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은행과 연계한 학생증 발급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생증 발급을 광주은행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해당 대학 신입생의 경우 광주은행 계좌를 취득해야 해 불필요한 ‘휴면 계좌’를 양성할 수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학생증과 연계한 계좌 사용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신청한다지만 학생증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광주은행 계좌가 일괄적으로 부여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광주은행 계좌 개설이 강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흥 출신으로 C대학에 입학한 김모(20)양은 “학생증을 발급해주는 은행과는 거래해본 적도 없는 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은행계좌 외에 또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최근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대학이 학생들의 정보를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은행에 넘기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일부 학생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실제 해당 대학들의 홈페이지에는 스마트 카드 학생증을 발급받기 위해 학생들은 주민등록번호와 한글·영문 성명, 학번, 소속, 주소, 전자 메일, 휴대폰 번호 등은 물론 집 전화번호와 사진 등의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광주은행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개인정보이용·수집 ·제공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대학 측은 이렇게 수집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제휴은행인 광주은행에 CD형태로 제공하게 되어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있다는 것이 학생들이 반발하는 이유이다.
더욱이, 대학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 카드 신청을 받고 있지만 정보활용 동의나 광주은행 계좌개설을 원하지 않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학생증 발급절차 고지에 소홀하다는 비판 또한 일고 있다.
실제 해당 대학 홈페이지 학생증 발급 코너에는 ‘스마트카드 발급’ 카드발급 소개부터 쓰임 그리고 혜택 등 스마트카드 홍보 일색으로 계좌 개설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 발급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보유출에 대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학생들의 정보에 대해서는 은행에 암호화 된 CD형식으로 발급되고 후에 회수해 폐기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적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미래 고객을 유치하는 차원에서 대학측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협의해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증 방문시 계좌가 부여되지만 체크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직접 방문해 신청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어 휴면계좌 양성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