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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호남반발 물타기?

새누리 의원 “곡성·구례구역 정차 타당성 부실”
인구편차·정차횟수 고려않고 이용객 수만 부각
산출근거도 따져보지 않은 졸속 주장 논란 야기
지역정가 “서대전역 경유 논란 희석 정치 의도”

2015-02-03(화) 10:28
[전남=미디어전남]박재범 기자=곡성역과 구례구역의 KTX 하루 이용객이 20명도 안 된다며 경제성과 입지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의원의 보도자료가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확인결과 이번 보도자료는 거주 인구 편차나 정차횟수 등을 고려치 않았고 산출근거 또한 제시하지 않아 형평성에 위배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맞물려 호남권 반발을 희석시키려는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국통위 소속 김희국(새누리당·대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았다”며 ‘2014년 KTX역별 일평균 이용자수’현황을 배포했다.

배포 자료에 따르면 KTX 구례구역을 비롯해 함안(경남)·곡성역의 하루 이용객수(역출발기준)는 각각 16명, 17명, 19명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김 의원은 서울 KTX역은 하루 평균 3만6843명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역사로 이름을 올렸고, 뒤를 이어 부산 2만253명, 동대구 1만7722명, 대전 1만3460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하루 이용객이 20여명도 안 되는 역이 상당수 있다는 것은 사전 타당성 검토가 부실했다는 방증”이라며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KTX역 선정에 있어 경제성과 입지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김 의원의 KTX역별 하루 이용평균객을 계산하는 산출근거가 형평성에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서울역의 경우 우리나라 역 중 가장 많은 하루 약 250대가 출발과 종착을 하며 부산은 134차례(출발·도착 포함) 정차한다. 동대구는 부산보다 정차 횟수가 더 많은 144차례다.

반면 김 의원이 하루 20차례도 이용을 하지 않는 다는 곡성역과 구례구역의 경우 하루 동안 정차하는 KTX는 상행2회, 하행2회로 단 4차례뿐이었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동대구역의 경우 이용객이 부산역보다 2500여명 낮지만 KTX정차 횟수가 10차례나 더 많아 정차횟수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정이 이런데도 곡성역은 지난해 매월 1천명이 넘는 인원이 KTX를 이용했으며 5월 성수기에는 하루 11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례구역도 지난해 총 1만4000여명이 KTX를 이용했으며 3월에는 하루 132명이 이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코레일에 자료를 요구해 받은 것이라 산출 근거가 어떻게 되는지 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중기적인 측면에서 이용객이 늘지도 않고 낮아지고 있어 경제성이나 입지 여건을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또 “이미 (KTX역으로)선정됐는데 정차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활용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도였다”며 “이용객이 적은데 이대로만 놔둘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곡성군과 구례군은 김 의원 측의 강조처럼 KTX역 활성화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곡성군의 경우 지난 2011년 9월 전라선 KTX개통을 앞두고 곡성역 정차를 위해 전라선 폐철도 구간을 활용한 4계절 가족휴양 테마파크인 ‘섬진강 기차마을’을 조성, 연간 내·외국인 관광객 200만여명이 찾는 곡성 관광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곡성역을 비롯해 구5일시장, 영운공원 일원을 정비해 관광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며 ‘영운지구 농촌테마공원’을 조성 중이다.

구례군도 3대3미(三大三美)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남도내륙에서 유일한 관광·레저특구이자 야생화 생태특구이며, 산수유 산업특구로 지리산권 관광·레저 핵심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사통팔달 교통망이 형성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거기에 더해 KTX가 정차하면서 수도권과 정서적 거리감을 크게 좁혀 관광 구례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곡성과 구례가 KTX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희국 의원이 이용객이 낮다는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지역정가의 입장은 분명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서대전역 경유에 대한 호남의 반발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주장이다.

지역구가 전남인 한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현행 전라선 중 KTX정차역은 새로 신설된 호남선과 정차역이 엄연히 다른데도 시기상 보도자료를 낸 의도가 의심된다”며 “대전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 당 내에서도 이 문제를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국 의원 측은 “사전 KTX정차역 검토 시 어떤 목표나 데이터를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현재 서대전 정차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곡성이 지역구인 이정현 의원(새누리당)은 “데이터는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용객 수로만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그 자체가 또다른 발전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꼭 현실적인 수치로 따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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