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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전남도, '전라도X' 채용공고 무대응‘입방아’

지역·고용 차별 등 시도민 자괴감 아랑곳 않고 묵묵부답
제 2 일베 사태…지역민·정치권 ‘강력 대응’ 주문
시민단체 “전담팀 조직, 망국적 지역감정 대응해야

2014-12-08(월) 10:00
[광주=미디어전남]진태호 기자=최근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인 한 중견기업이 채용공고를 내면서 ‘전라도X 채용 배제’라는 내용을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무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보수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전라도 비하 논란에 강력 대응했던 것과는 달리 지역감정 조장 논란이 수 일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시와 도의 침묵에 지역민들이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최근 채용 정보 사이트에는 경기 안산 반월공단 현대기아차 협력업체가 ‘안산 생산직/상여700/월250이상/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라는 제목의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그러나 지원 불가 요건으로 ‘외국인’, ‘전라도가 본적인 사람’ 등의 내용이 포함됐고 논란이 일자 채용공고는 삭제됐지만 이를 캡처한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역감정 조장 및 전라도 비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광주시청 시민게시판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며 논란을 일으킨 해당 기업에 대한 시 차원의 강력 대응을 주문하는 민원성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광주지역 정치권도 해당 기업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광주북갑)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식이하의 충격적인 행태에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공정위와 인권위는 채용공고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 즉각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정치권과 지역민들은 전라도민의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인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대표기관인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이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차원에서 현대·기아차 본사에 해당 기업의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지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역시 묵묵부답하고 있다.

시민 김 모(41)씨는 “지난해 보수 사이트의 전라도 비하 글로 큰 상처를 입은 광주·전라도민들은 이번 논란에 또다시 씻을 수 없는 자괴감에 빠졌다”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안이한 대응에 제 2, 제 3의 일베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헌법은 물론이고 고용정책 기본법 등 고용관련법 등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임과 동시에 전남도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슬픈 일이다”며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무책임한 침묵은 전라도를 고립시키고 지역감정을 더욱 부추기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간베스트 등 보수 사이트의 5·18폄훼와 전라도 비하는 여전하다”며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전담팀을 조직해 이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중소업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망국적인 차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광주시와 전라남도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나 개인 사업장이고 해당 기업이 타 지역에 있어 아직까지 대응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이와 유사한 일련의 사태에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대응에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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