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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모범음식점 광주 ‘신뢰하락’

선정기준 까다롭지만 관리는 부실
月 1만원도 안되는 용품지원 고작
‘광주맛집’등과 통합 내실 다져야

2014-12-04(목) 10:52
[광주=미디어전남]박재범 기자=광주시 일선 자치구가 선정·운영하고 있는 ‘모범음식점’이 행정당국의 관리부실로 인해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모범음식점’에 대한 지자체의 선정과정은 까다로운 반면 점검 등의 지속적인 관리는 형식적이어서 ‘모범’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품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모범음식점은 총470곳(10월말 기준)으로 △동구 61곳 △서구 136곳 △남구 50곳 △북구 154곳 △광산구 69곳이다.
모범음식점은 매년 10월 경 신청을 받아 각 구의 선정위원회의 재심사나 신규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세부 지정기준을 살펴보면 오·폐수 기타 오염물질의 발생시설로 영향을 받지 않는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건물의 구조 및 환경을 비롯해 위생, 서비스 등 총 22항목 등이며 총점 85점을 넘겨야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까다로운 심사를 마친 모범업소에는 어떤 혜택이 있을까.
먼저 식품위생법에 위반되는 일이 없거나 재신청(모범음식점)을 하지 않는 한 2년간 행정당국의 위생검사 등의 출입·검사가 면제된다. 또 영업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자금 융자가 가능하며 광주시에서는 홍보책자를, 각 구에서는 업소 입구에 모범음식점 표지판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밖에 음식점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극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 관계자는 “현재 실질적인 지원은 업소마다 고무장갑이나 쓰레기봉투 등을 나눠주고 있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몇 천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북구지역 외식업체 한 달 지원금 고작 ‘6천4백원’
현재 각 구청은 매년 정해진 예산을 민간단체에 집행하며 모범음식점의 위생점검이나 지원품 전달 등의 관리까지 이관하고 있다.
북구의 경우 지난 2013년 1천3백3십여만 원의 예산을 세워 모범업소 표지판 제작에 1백만원, 음식문화개선추진위원회 운영비 1백1십여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154곳의 업소에 고무장갑, 가위, 관급봉투 등을 359개소(중복지원 포함)에 보급했다.

업소당 지원된 물품을 가격으로 환산해본다면 한 업소당 1년에 7만2천7백 원으로 한 달 약 6천원이 지원된 셈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 관계자는 “1년에 정기적 검사를 하고 모범음식점만 따로 점검할 때도 있는데 그 관리가 귀찮은 것이다”며 “그래서 관에서는 몇 만 원 정도 주면서 규정을 지키라는 등의 지시가 많아 모범음식점에서 빠지려는 업소가 많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업소가 국가 행정지시에 따르고 있는만큼 지원도 뒤따라줘야 한다”며 “예를 들어 위생수저통이 나왔으면 시에서 식품진흥기금을 사용해 구입해주고, 위생 젓가락 숟가락 등도 지원해줘야 하지만 건의해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범음식점, 광주맛집 등과 통합운영 해야
현재 운영 중인 모범음식점이 너무 많은 반면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외식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광주맛집은 광주시에서 1년 100여 곳을 선정하는 반면 모범음식점은 각 구에서 선정하고 그 대상도 전체 음식점의 약 5%에 해당될 정도로 많아 소비자들이 ‘그런데 가 봐야 별 볼일 없다’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에도 모범음식점 불만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족을 개선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150여개 되는 모범음식점을 줄여나가며 현재 69개로 축소 운영 중이다.

광산구는 68명의 모티터링 요원을 투입해 연 2회 모범음식점을 이용한 이용객을 대상으로 집기류의 청결도, 맛, 서비스, 개별접시 제공여부 등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자격 미달시 과감히 선정을 취소했다.

이런 노력으로 광산구는 올해 광주시가 추진한 ‘음식문화개선 추진실적평가’에서 상·하반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광산구 위생 담당자는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진짜 모범음식점을 운영하자는 취지다”며 “업소수가 3천8백여 곳으로 실질적으로 더 늘려야 원칙인데 늘리다 보면 질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 김호대 지회장은 “광주시에 1만5천여 일반음식점이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4%가 모범음식점이다”며 “일반소비자들이 이 업소는 모범음식점 자격이 안 되는데…, 친절이 부족하다는 등의 민원이 많아 숫자를 줄이고 정말 모범음식점에 걸맞는 곳을 잘 선별해 지정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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