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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당권 경쟁 호남서 ‘가열 조짐’

박지원·문재인 호남行…“정치력 복원” 한목소리
중진의원 김동철·박주선 ‘마이웨이’…외연 확장

2014-11-27(목) 10:42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오후 북구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호남정치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 강연을 펼치기 위해 용봉홀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찬 기자
정동영 강연·천정배 연구소 설립 통해 ‘勢’ 불려
의원 간 갈등 조짐·‘호남신당’설 비등 귀추 주목

[광주=미디어전남]진태호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들의 ‘호남 行’이 줄을 잇고 있다.

내년 2월 8일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 바닥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호남을 향한 구애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모양새지만 가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 사퇴이후 ‘호남 신당론’이 또 다시 비등하고 있는 등 텃밭의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6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주자는 광주 광산갑 김동철 의원뿐이지만 친노 그룹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의 출마가 이미 표면화된 상황이며,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정세균 의원의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호남 중진들의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먼저,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사실상 호남 전체를 대변하는 적자(嫡子)의 이미지가 강한 박지원 의원 또한 광주를 찾아 호남정치력 복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6일 박 의원은 광주 전남대에서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호남정치 복원으로 호남 정치력을 결집시켜 당내 최고의 혁신인 친노(親盧)-비노(非盧) 대립 혁파에 앞장 설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더 이상 호남인과 호남 당원들에게 당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거나 호남 정치를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분열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호남 정치는 지역주의 부활이나 호남 패권주의가 아니라 약무호남 시무국가, 즉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무한 책임, 무한 헌신의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의 집권을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당을 안정시키고 대권 후보들간 검증과 경쟁이 필요하다”며 “당권·대권 분리는 호남 민심이고 당이 사는 길이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의원과 각을 세우는 등 문 의원의 당권 불출마를 거듭 압박하기도 했다.

오는 28일에는 문재인 의원이 분권성장과 균형발전을 테마로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방문한다.

문 의원측은 “소득주도 성장론, 신(新)성장동력 등 주요 정책을 매개로 꾸준히 현장을 찾아온 일정의 연장선에서 성장동력의 일환인 지방혁신과 분권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새정연의 심장부인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대권 주자는 당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그에 대한 견제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보폭을 넓혀가며 ‘마이웨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정세균 의원은 지난 25일 전북 전주를 찾아 전북대에서 ‘정치와 국민의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다만 자칫 ‘줄세우기’ 내지 ‘세몰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공개로 특강 일정만 소화하고 ‘조용히’ 상경했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 9월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정치와 정당혁신’을 주제로 7차례에 걸친 릴레이 세미나를 열며 정치개혁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 오는 등 오랜 기간 당권 도전을 준비해 왔다.

지난 21일 새정연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동철의원은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당권 불가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불가론’에 대해, “당의 명운과 사활을 걸고, 당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서 치른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정계은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정치적·도의적 자세”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그동안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원내대표 2번, 비대위원장까지 지내셨고, 대선패배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그런 오류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후배를 양성하는 존경받는 훌륭한 원로로 남아야 한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박주선 의원은 광주·전남·북 지역을 돌며 강연 투어를 진행 중이며 원외의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호남지역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당권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정동영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 신당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 의원은 새정연 내부와 언론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신당 창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지만 이번 경청투어에서 “호남의 민심은 특정계파가 당권을 장악하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당창당’이 압박용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박주선 의원까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이뤄진 당이다”며 “우리 가치를 대변하고 섬길 줄 아는 당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게 안 되면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제 3의 길 즉 ‘신당창당’을 언급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치적 명분도 약할 뿐더러 ‘호남 신당론’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비전으로 평가받기 어렵고 오히려 당내 ‘공천 갈등’의 산물로 인식될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 7·30 재보선 당시 광주 광산을(乙)에 공천을 신청했다 ‘배제’됐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오늘) 광주에서 호남 개혁정치 복원을 내세워 ‘호남의 희망’이라는 정치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활동 재개에 본격 나서는 등 자천타천 당권주자들의 호남 구애는 현재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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