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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광주]조선대, 정보 통신기기 4,500여 점 기증받아

재미교포 장황남 박사 평생 수집한 정보 통신기기 기증

2014-09-23(화) 15:07
[광주=미디어전남]박재범 기자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시대가 가능한 것은 정보통신의 발달 때문입니다. 지구촌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준 정보통신의 발전은 어떤 한 사람의 뛰어난 과학자가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과학자가 밤새워 연구한 결과, 즉 인류의 지혜가 축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을 통해 전시품에 깃든 인류의 지혜를 확인하고 역사적인 교훈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선대학교에 평생 수집한 정보 통신기기 4,500여 점을 기증한 장황남 박사는 “정보통신의 발달사가 깃든 기기를 수집하고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아낸 놀라운 것은 많은 과학자의 노력이 그 실물에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라며 “그 뒤에 숨은 역사적인 에피소드와 교훈은 묻어 두기에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어서 박물관의 꿈을 품게 되었다.”고 말했다.

“통신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꿈이 있는 곳에 항상 힌트가 숨어 있지요. 그것을 신기하게 느낀 사람들은 힌트에 반응하는 실험을 시도했고, 처음에는 장난감에 불과한 것이 값진 것이 되었습니다. 공들여 만들어진 기기의 원리는 사실 장난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수집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 꿈과 힌트와 반응을 보여주기 위해 오래 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조선대학교에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모든 후원을 아끼지 않아 박물관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생 품어온 뜻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장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뜯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다. 광주고에 진학해서는 미술부 활동을 했고 전남대 의과대학 시절에는 미국에서 들여온 기계를 수리하면서 전자공학 공부를 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마추어 무선통신법이 제정되어 1964년 광주 최초로 아마추어무선국을 개설했다.

작은 기계로 일본이나 미국 사람들과 말을 주고받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1972년 의사 수련을 받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1977년 뉴욕 주 로체스터에 내과 개업을 하면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

“미국에서도 무선국을 운영하면서 사용한 통신기기를 버리지 않고 나눈 것에서 수집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구입루트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집하게 되었지요. 대개는 20년~30년 된 기계들이라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것이 많아 집에 작업실을 만들어 고치기 시작했는데 환자를 진단해서 치료하듯이 기계를 진단해서 고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퍼즐 푸는 것처럼 기계를 고쳐서 작동시키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기기의 발달단계에 맞춰 빠진 것을 보충하고 수집하다 보니 거대한 컬렉션이 되었습니다.”

장 박사는 “기기를 수집하면서 알게 된 진리가 있다.”라며 “컬렉션은 절대로 팔 수 없다.”고 웃었다.

“컬렉션은 총체적인 예술작품입니다. 어느 기기든 다 특색이 있고 연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점 한 점이 모두 소중하지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물건이 많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 값이고,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수집품이 모두 모여 컬렉션이 완성되고, 저의 필생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수집품이 어느 정도 모이니까 건물을 사서라도 박물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의미 있는 건물에 박물관이 건립되어 조선대학교가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장 박사가 평생 수집한 귀한 정보통신기기를 조선대학교에 기증하게 된 것은 조선대학교와의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조선대학교 제6대 총장을 역임한 고 김택주 교수가 장인이고 부인 김영자 씨(약학과 15회), 처남 김병철 조선대 명예교수(기계공학과 21회)도 조선대학교 동문이다.

장 박사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IT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알아야 넓은 안목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라며 “이 박물관이 세상을 넓게 보고 창조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데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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