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디어전남] 발행인 김명삼 = 대체휴일까지 붙어 더욱 길었던 닷새간의 추석연휴가 훌쩍 지나갔다.
이제 길었던 연휴는 끝이 났고 잠시 멈췄던 식물국회의 시계도 다시 돌아간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절정인 상황에서 맞은 추석연휴인 만큼 정치권에 대한 추석민심은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국회의원 등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다.
그 얼마나 반가운 가족·친척들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술 한잔 걸치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정치권에 대한 송곳 같은 질타는 비단 우리지역만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전국적인 정치권 불신 때문인지 이번 연휴에는 유독 지역 민심을 살피는 정치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 역시 늘 민심을 살피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지만 최근 여러 사건들로 인해 자칫 이중적 행태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민들은 “여기서 손잡을 시간 있으면 맡은 일이나 하라”고 호통칠 정도로 그 불신은 커졌다.
그도 그럴것이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정국 대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진상을 규명할 특별법은 언제 만들어질 지 기약 없고, 국회는 수개월째 시급한 민생법안을 포함한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여야가 한 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지난 5월 2일 이후 입법실적 제로 등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얻으면서도 검은돈 수수 혐의를 받은 동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서둘러 부결시켰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넘어서 증오에 가까운 민심이 영·호남 등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올해처럼 수도권, 영·호남 등 민심이 한 목소리를 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심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던 이번 연휴가 진정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됐으면 한다.
추석명절의 뼈아픈 민심의 소리를 흘려 넘길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추석선물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단순히 손 한번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정치가 무엇인지 알고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더욱 국민과 지역을 위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