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26.10.11(일) 17:26
뉴스
탑뉴스
정치
경제
사회
기동취재
전체기사

20돌 광주 비엔날레, '초심이 답'

발전방안 용역 보고서 ‘비공개’…“폐쇄적” 비난
보고서, 조직·재원·마케팅 등 지적…재정비 시급
윤장현 시장, 적폐적 이사진교체 등 ‘혁신’ 피력

2014-08-28(목) 09:48
/사진=박찬 기자
[광주=미디어전남] 진태호 기자 = 20돌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이 홍성담 ‘세월오월’ 작품 전시 유보로 파행을 빚고 있다.

이번 전시 유보 사태로 문화행정 전반의 적폐가 드러나면서 광주 예술문화계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뼈를 깎는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지난해 (주)쥬스컴퍼니에 의뢰해 ‘광주비엔날레발전방안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보고서는 “20년 동안 국내 유수의 비엔날레가 창설돼 경제적 효과 부분에서 입지가 점차 좁아 아시아권에서조차 광주비엔날레 경쟁력이 위협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 지역미술계와의 밀착력 부족 ▲ 자체마케팅 시스템 취약 ▲ 국제행사 기획, 운영이외에도 광주시 수탁과제 운영, 기타 행정업무 강도 높음 ▲ 지속적인 인력충원 필요성 제기 ▲ 재단법인 직원의 높은 이직률 등을 지적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러한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된 탓인지 지난해 12월 받았던 용역 결과를 ‘내부자료’라며 지금껏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본지는 용역결과 보고서와 비엔날레 재단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그동안 지적됐던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자체 수입원 부재, 정부 의존도 높아

광주비엔날레의 주 수입원이었던 입장권 판매가 유료 관람객의 지속적인 감소로 정부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회(1995년)부터 9회(2012년) 회차별 유료 관람객 평균은 목표치의 56.4%에 불과했다.

9회 유료 관람 목표는 30만명이었으나 실적은 16만9000명(56.3%)에 그쳤고, 8회(2010년) 유료 관람객은 14만명으로 애초 목표(35만명)의 40.0%에 머물렀다.

평균수입은 48억원으로 매회 행사 운영에 따른 수익 총액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1회 때 총수입(90억8000만원)에 견줘 9회의 수입(14억8800만원)은 83.6%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엔날레 재단은 2012년 기준 수입 72억원 가운데 54%가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보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간 60~90억원의 사업비를 소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장현 시장이 이번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에 대한 전시를 결정하지 못한 것도 오는 9월 광주비엔날레에 국비 30억을 지원 받는 입장에서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보고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비엔날레로 창설된 이후 20년간 국내외 유수의 비엔날레 개발, 창설로 경제적 효과 부분에서의 입지가 점차 좁아질 것이다”며 자체 수익창출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정성을 기반으로 부동산 투자 등의 기금 활용을 검토해 최적의 수익모델을 검토해야 한다”며 “원금손실 없는 국채, 지방채, 은행 등의 수익률 검토와 원금손실이 있는 펀드 등의 입체적 분석을 통해 운용해야 한다”고 재원 활성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들만의 잔치…시민은 없었다

광주 비엔날레는 해마다 지적받아왔던 것이 홍보부족, 일부 작품에 대한 선정성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 부재다.

작품전시, 강연, 퍼포먼스 3파트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특별전에서도 똑같은 지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 8일~10일까지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진 ‘국제퍼포먼스아트 LOOK TOGETHER’ 둘째날.

커다란 투명 비닐 뒤에 나체를 한 작가가 자신의 중요 신체 부위를 들어내며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관객들 대다수가 호응 대신 눈살을 찌푸리며 외면하기에 급급했다.

시민 정 모(38)씨는 “대중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예술이 되는 것이다”라며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혐오스럽다”고 비난했다.

퍼포먼스가 펼쳐진 곳에는 작품을 위한 스텝을 제외하고는 시민 10여명 정도가 지나가는 길에 잠시 관람하는 정도여서 홍보부족에 대한 지적또한 제기됐다.

이뿐만이 아니라 20주년 특별전 폐막일인 오는 11월 9일까지, 오월사적지를 518번 버스를 타고 투어하는 ‘518아트버스’에 대한 일정, 내용 그리고 강연 일정 등등에 특별전 전반에 걸쳐 홍보부족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심지어 비엔날레 재단에서 홍보 및 일정자료를 받고 있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홍보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올 정도니 일반 시민들은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 모(33)씨 “비엔날레가 20년을 성장해왔지만 아직까지 운영전반에 대한 대중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며 “수 십 억원이 들어가는 큰 축제에 시민은 없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용역보고에서도 시민 361명을 대면조사 한 결과 광주 비엔날레가 광주시를 대표하는 축제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되 ‘공연, 이벤트 관람’ 및 ‘시민참여프로그램’ 등 별도의 학습 없이 쉽게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폐쇄적 조직운영…윤 시장 ‘혁신’ 피력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 등의 폐쇄적 조직운영에 따른 불통구조는 이번 전시 유보 사태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사회 한 임원은 “이사회 다수가 이용우 대표 측근으로 문화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획부터 운영전반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더라면 이번 사태는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일어날 수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용역 보고서는 광주비엔날레 이사회 임원(25여명) 가운데 시장과 부시장, 광주지역 미술관장, 단체장을 포함해 대학교수, 언론인, 법조인 등이 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국제 비엔날레를 지향하면서 당연직 이사의 비율이 높고 이사회 임원으로 지역 인사가 과반수이며, 해외 전문가 참여는 전무한 현상은 지향점과 현실의 괴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내놓았다.

이는 정부의 예산을 받기 위해 광주비엔날레가 정치적 성향의 이사진을 구성했다는 지적 또한 받고 있는 대목으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광주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된다.

재단조직 구성원들의 직무만족도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 보고서는 지난 9월 근무자 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업무수행 인력부족과 한시적 인력중심 구성으로 업무숙련도 미흡, 인사전략 기능 약화, 성과대비 보수수준 미달 등으로 업무추진 상의 장애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비엔날레 재단의 직원 1인당 부여되는 보직이 안전행정부 적정 보직부여 권고 수치인 20%를 훌쩍 넘은 34%로 조사돼 보직부여가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장현 시장도 ‘세월오월’ 사태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난 22일 비엔날레 재단의 조직 정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 시장 인수위 보고서에는 비엔날레재단 경영진단 및 정책 실사를 위한 위원회를 8월 구성하고, 종합보고서는 오는 12월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지만 현재까지 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

윤 시장의 인수위 보고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연구’ 용역을 토대로 비엔날레 재단의 조직 및 경영 전반에 대한 내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자이름
이메일
의 다른 기사 보기
광양시, 10월 광양시티투어 '산업관광 특별코스' 운영
순천시, '둘리 DAY' 개막… 원도심 활력 기대 "둘리, 순천으로 왔다삐야!"
목포시, 조석훈 부시장 '이임'…강종철 신임 부시장 '취임'
“주민 동의 없는 변전소 설치 결사반대”…곡성 삼기면 주민들, 한전 앞서 ‘전면 백지화’ 촉구
영암군, 달맞이공원 '무장애 나눔길' 900m 조성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공지사항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
미디어전남 발행·등록 2007.02.16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광주 아-00191대표전화 : 062-954-4408 이메일 : mediajn@mediajn.net
발행·편집인 : 제갈대종 /편집국장 : 고규석/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희준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로50번길 14, 912호(치평동, 수림오피스텔)
< 미디어전남 >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