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광주비엔날레’ 이대로 좋은가 재단, 무소불위 권력 행사 ‘예견된 일’
난해한 작품…전문가들만의 행사 전락 |
 | |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전시보류 사태로 20주년 비엔날레 특별전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광주비엔날레관 광장에서 한국미술협회광주시지회 회원들이 재단 개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박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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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전남] 진태호 기자 = 1. 세계 5대 비엔날레’ 위상 걸맞나
20돌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전시유보 사태로 국내외 참여 작가들의 작품 철수가 이어지고 재단 대표이사가 사퇴하는 등 파행이 극에 치닫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예술을 정치의 잣대로 검열할 수 있느냐, 지나치게 정치적인 작품을 예술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도 낳았다.
한 미술평론가는 “작품에 대한 예술적 평가는 뒤로 밀려나고 정치적 판단이 개입함으로써 호미로 막을 일이 가래로도 막기 힘들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행정력과 기획력 부족, 그리고 광주지역 예술계에서 재단이 휘두르는 무소불위 권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는다.
본지는 이런 논란과 더불어 올해 20돌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를 점검하고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과 발전방안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보듬는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전시 유보로 인한 파행으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을 기획한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뭇매를 맞고 있다.
광주시와 비엔날레 재단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아기를 출산하는 그림으로 물의를 빚었던 홍성담 화백을 이번 특별전 참여 작가로 선정한데서부터 논란을 자초했다.
홍 화백의 성향으로 보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내놓을 것이 불 보듯 뻔한데도 참여 작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풍자를 넘은 정치 편향적 표현이 전시 취지와 어긋난다’는 점을 문제 삼고 홍 화백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맞서면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파행은 물론 오는 9월에 있을 2014년 광주비엔날레 또한 순풍을 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견된 이번 파행을 교훈삼아 비엔날레의 근본적인 개혁방안 마련과 비엔날레 재단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거세지고 있다.
20년 만에 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힐 정도로 성장했다는 광주비엔날레는 상하이 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등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비엔날레 행사로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광주비엔날레 창설 이후 줄곧 광주 문화예술계 뿐 아나라 전국 문화 예술인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재단 조직 확장과 행사 규모의 확대 등 외형적인 부분은 세계 어느 문화 예술 축제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외형적 확장 외에는 비엔날레 재단 창설당시인 2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더욱 폐쇄적이고 철옹성 같이 견고해져 광주 문화예술계의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문화계의 공통된 평가다.
지역 작가 및 기획자의 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와 양성에 소홀해 지역 인력을 국제적으로 키우지 못했고, 전문가 위주의 난해한 미술축제로 진행되다 보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등 대중성 약화도 광주 비엔날레 20년 동안 꾸준히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못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도 똑같은 지적을 받는 것을 보면 재단의 개선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광주 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잦다.
지난 18일 광주미술인협회는 비엔날레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사태를 비판하고 비엔날레 재단의 예산집행과 관련 시의회에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이번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20억원을 지원했지만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운용 계획없이 비엔날레 재단이 신청한 최초 기본계획안만을 가지고 예산을 교부하는 등 사전 점검없는 예산집행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비엔날레 재단측은 “예산에 대해 각 분야별로 유동성·신속성 있게 집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특별전 시간이 더해갈 수록 구체적인 예산집행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비엔날레 재단 또한 자정노력을 위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실천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
비엔날레재단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주)쥬스컴퍼니에 의뢰해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연구’ 용역을 통해 자정노력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비엔날레 재단은 용역 결과를 받고도 내부 자료라며 외부 공개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물론 9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단의 쇄신을 위한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재단의 문제점을 공론화하지 않고 감추려고만 하는 태도에 자정노력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