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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행복 '장터국수' 추억과 함께 먹어요~

대인시장 명물로 전국 각광
명태머리 등 끓인 육수 ‘일품’
파전에 비빔국수 몽땅 ‘5천원’

2014-05-22(목) 11:39
성인 10여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비좁은 ‘장터국수’비록 비좁은 공간이지만 단돈 천 원으로 추억을 되짚어가는 낭만 객들의 표정은 한없이 포근하다. /박찬 기자
[맛집=미디어전남] 김이슬 기자 = 예로부터 국수는 우리네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먹거리였다.

입맛이 없는 이들에겐 면을 삶아 건진 뒤 묵은 김치 등과 비벼먹는 간편 그 자체부터 정성껏 멸치와 다시마 무 등을 우려낸 국물에 말은 정성까지….

바쁜 일상 때문일까. 이런 정겨운 국수도 손수 집에서 해먹기 보다는 국수전문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일반 밥값과 맞먹는 가격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도 다반사다.

그러나 이제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천원짜리 한 장으로 우리네 대표적 먹거리인 국수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대인시장 내에 위치한 ‘장터국수’를 찾았다.

광주시 동구 대인시장, 시장골목마다 푸짐한 상품으로 가득한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 소문이 파다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 상점이 있다.

‘장터국수’란 커다란 플래카드가 간판을 대신하는 이곳은 4개의 탁자를 다닥다닥 맞대어 성인 10여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비좁다. 하지만 이집을 찾는 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편안하기만 하다.

이집의 대표메뉴는 천 원짜리 장터국수를 비롯해 2천 원 하는 비빔국수와 파전이다. 이 세 가지 가격을 다 더해도 단돈 5천원, 요사이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착한 가격 저리가라다.

이렇듯 착하고 착한 가격 탓일까. ‘장터국수’는 대인시장에 가면 꼭 들려야 할 명소가 됐고 좁은 식당은 언제나 손님이 가득하다.

주인장인 이영미 씨도 국수집 입구에 포장을 둘러 만든 혼자 서있기에도 비좁은 곳에서 언제나 국수를 말고, 전을 부치며 손님을 맞이한다.

주인장인 이영미 씨, 국수집 입구에 포장을 둘러 만든 비좁은 곳에서 언제나 국수를 말고, 전을 부치며 손님을 맞이한다. /박찬 기자
▲6년간 가격 올리지 않은 ‘착한 국수’
장터국수의 탄생은 지난 2008년 광주비엔날레가 진행될 무렵 한 작가가 쥔장에게 저렴한 음식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면서 부터다.

이때부터 이 씨는 천 원짜리 국수를 만들기 시작했고 당시 계획된 3개월을 훌쩍 뛰어넘어 6년이란 시간을 이어온 것이다.

이렇게 긴 기간을 천원이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도 남으니 그 가격에 팔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오산이다.

지난 6년간 수익이 나지 않고 적자가 나는 경우가 빈번해 2달 동안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쥔장인 이 씨에게 다시 문을 열어 줄 것을 부탁했고 그 때부터 막걸리를 판매해 적자를 조금 면하게 됐다.

이런 착한국수 소식이 전국에 알려져 얼마 전 공중파 방송을 타게 됐다.

그 후 전국에서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가며 조그만 가게를 가득 메웠고 쥔장 이 씨는 한 달간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여서 결국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이 씨는 “하루 종일 쉬지도 못하고 벌어들인 돈을 병원비로 다 써야했다”며 “지금은 좋았던 시력도 나빠져 그때를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또한 쥔장은 “방송에 출연하는 것 보다 그냥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좀 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싼 가격 반해 시원한 국물 ‘일품’
장터국수의 주 메뉴가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맛은 그저 일 것이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장터국수의 시원한 국물은 멸치, 다시다, 각종 채소, 명태머리 등을 넣고 우려낸 육수로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터국수는 소면을 사용하는 여느 국수집과 달리 중면을 사용한다.

중면은 일반 소면에 비해 굵기가 더 굵어 양도 푸짐할 뿐 아니라 더 쫄깃하다. 거기에 중면을 사용한 비빔국수는 면발에 양념이 발라진 면적이 더 넓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맛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 층은 다양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싼 가격에 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또한 장터국수 인근에 미술작업을 하는 공방이 많다보니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대인시장에 오면 꼭 들려야할 코스로 손꼽힐 정도다.

취재당일도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은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가격이 저렴해 2명이 장터국수와 비빔국수, 파전까지 시켰고 “싼 가격에 맛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천원이란 부담 없는 가격의 ‘장터국수’에서 국수의 향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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