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논설위원 최수호=우리는 자기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을 때 행복해 한다. 하지만 왜곡되고 억압된 감정의 상처로 응어리진 분노심을 터뜨리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한 채 침묵을 해야만 하는 연약한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교묘하게 부정적 의식으로 존재하는 사회생활 태도를 지켜내지 못하면 자신은 사회적 낙오자가 될 거라는 죄책감 때문에 이런 고통을 너무나 쉽게 간과해 버리는 습성에 젖어 살고 있다.
이를테면 상사에게 부당한 꾸지람을 듣고 반격하고 싶어도 참아 내거나 부드럽게 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상사에게 대드는 모습은 올바른 사회생활 태도가 아니라는 부정의식에 대한 암묵적 합의를 충직하게 지켜내려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인간들은 사회가 부정적 요소로 간주하는 사회생활 태도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불만족스럽고 외면하고 싶은 상황에 직면한다 해도 사회적 거부감을 의식한 자기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이성적 저항의식을 절제하고 억누르는 정도에 따라 인격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사회 속에 적응하려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삶의 모습을 갖추어 가는데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자유롭게 확인하고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는 매우 합리적인 생활태도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제약에 얽매인 생활태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삶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표현되지 못한 내면의식에 대한 암묵적 억압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표현의 갈증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심지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인식하지 않으려는 안타까운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상을 잘 들여다보면 드러내지 못한 분노의 감정들이 보내고자 했던 메시지의 진정한 의미를 간과해버린 자신과 사회에 대한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가 직시하는 보이지 않는 무언의 압박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감정들을 인정하고 표현해 내는 여유로움 속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때가 진정 자유로운 삶이라 할 수 있다. 실생활 속에서 자기 견해와 감정을 자유롭게 분출해내지 못하고 표현되어져야 할 욕구들이 제지당하는 상황에서 살고 있는 자기의 진솔한 모습을 깨달아야만 한다. 생활 속에서 억압되고 표출되지 못한 내면의식들을 방치하고 무시할수록 우리의 인생은 공허한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기위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표현하여 인정받을 때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그러므로 내면의 저항의식을 스스로 인정하고 드러내는 생활태도야말로 자신이 갈망하는 진정한 변신을 위한 메시지를 영접하게 되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억제된 저항의식은 행복한 성공을 가로 막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표출되지 못한 저항의식의 고통은 불행을 자양분 삼아 격한 증오심을 키우게 된다. 우리가 저항의식을 표출함으로써 스스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긍정의 생활을 되찾아야 불행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면의 정당성을 원활하게 치유해내지 못하면 정신적 상처를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절망의 상황을 딛고 일어선 사람의 성공담이나 무용담이 무기력한 다수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집착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내면의 저항의식을 표현하지 못한 분노로 상처받은 영혼이 갈망하는 성공은 불행한 자아를 감추기 위해 부나 명예와 같은 외면의 성공이다. 그러므로 진정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성공을 이루어낸 삶을 살려거든 사회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현혹되어 자기 판단을 포기하지 말고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것으로 선택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내면의 고통과 분노가 정당한 것임을 표현하고 인정함으로써 불행한 삶을 사는데 생활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억눌려왔던 저항의식과 화해함으로써 자신이 원치 않는 삶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면의 저항의식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참자아적인 삶을 통해 자신이 바라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2026.10.12(월) 1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