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통 빛나는 중추절 산이면민 축구대회

주민 화합·전진 한마당 잔치…영산강 들녘 팀 우승

2026-09-25(금) 18:23
제78회 중추절 산이면 면민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산강 들녘팀.
[미디어전남 특별취재팀] 78년째 이어져 온 축구공의 함성이 올해도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추절 산이면 면민 축구대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 78회 중추절 산이면 면민 축구대회가 추석 당일인 25일 산이중학교 운동장에서 관내 40개 마을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대윤 산이면 문화체육진흥회 회장에 따르면 산이면 중추절 축구대회는 8·15해방 이후인 1947년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올해로 78회를 맞은 역대급 민간 주도 장수 기념행사로 꼽힌다.

50년대 축구대회가 열리던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축구공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주민들은 새끼줄을 촘촘히 엮어 공을 만들었고 맨발이나 고무신을 신은 채 운동장을 누볐다.
일제강점기 억눌렸던 민족의 울분과 해방의 환희를 축구라는 놀이에 담아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행사는 어느덧 78회째를 맞았다. 단순한 마을 체육행사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민간 주도의 장수 기념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김대윤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1947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산이면 지역의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면서 “성원 속에 열린 이번 행사가 온 면민들의 화합은 물론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화합과 전진의 한마당 잔치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명현관 군수는 “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가족 이웃과 함께 따뜻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길 바란다”고 짧게 축사로 가름했다.

이날 행사에는 명현관 군수를 비롯해 민경매 군의회 의장, 민찬혁 위원장, 김연수 의원, 이길운 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축구를 통해 면민 모두 하나 되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김향희 산이면장은 “축구로 하나 되는 산이면, 더 활기차고 더 행복한 산이면의 발전을 기원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또 이길운 해남군 체육회장은 “21년 전에는 참가팀이 20개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4개 팀이 참가했다.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지역의 전통적인 면민 체육행사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도 오늘 산이면민 여러분의 웃음과 열정에서 농촌에도 다시 활력이 넘치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본다”고 강조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해남군체육회도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산이면 면민 축구대회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OX퀴즈 행사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김다정 씨. 부상으로 황금열쇠가 주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OX 퀴즈에서 송천리 김다정 씨가 최종 우승해 부상으로 황금열쇠(금 2돈)를 거머쥐었다.

또 이날 ‘쌀 사랑’팀 대 ‘간척지 쌀’ 팀 간 경기는 간척지 쌀 팀이 1:0으로 이겼고, ‘영산강 들녘’팀 대 ‘참두레’ 팀 간 경기는 영산강 들녘 팀이 5:3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결승에서는 ‘영산강 들녘’ 팀이 ‘간척지 쌀’ 팀을 4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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