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박홍률 목포시장은 왜 시민 브리핑을 자처했을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2024년 시민과의 대화에서 올 한해 주요 시정운영 계획을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브리핑하고 나섰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민선8기 들어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지역사회 이슈인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과 ‘시내버스 노선권 인수’와 관련 직접적으로 입장과 향후 추진방향을 밝히면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시각도 많다.
“박홍률 시장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이 목포시민을 홀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박 시장이 직접 시정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참석한 시민들의 집중도가 높아져 말 그대로 ‘흥행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그 예가 바로 이석 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중간 중간 이석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26일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선 이석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시장이 직접 설명해 신뢰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브리핑 형식을 취하면서 시민들의 자존감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마치 시장이 시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취해서다. 참석자들은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었다.
식전 행사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합창단과 교향악단이 합동으로 선보인 이날 공연에서 ‘막걸리 한잔’과 ‘네 박자’ 등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예전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벌어진 셈이다. 유행가라니…모두가 ‘깜놀’ 했다. 그렇지만 분위기가 확 업그레이드 됐다. 아는 노래가 나오니 신이 날 수밖에 없어서다. 따분한 행사가 흥겨운 행사로 바뀌는 데 식전 공연이 크게 일조했다.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박경희 예술 진흥팀장의 아이디어가 우연찮게 빅 히트를 친 꼴이 됐다. 사실 교향악단이 유행가를 부르는 건 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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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2024 시민과의 대화 박홍률 시장과 함께하는 희망찬 목포 이야기’가 흥으로 시작되는 시발점이 됐다. 이 모든 것이 민선8기 박홍률 시장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란 평가가 나올만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박 시장의 대 시민 직접 브리핑도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느 때와 확연하게 다른 행보에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박 시장은 브리핑을 하면서 어려운 단어가 나올 때마다 시민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시시때때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브리핑의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날 박홍률 시장의 직접 브리핑을 요약하면 청년이 찾는 ‘젊은 도시’, 새롭게 성장하는 ‘경제도시’,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 희망과 화합의 ‘스포츠 도시’, 차원이 다른 ‘미식도시’, 살기 좋은 ‘행복도시’, 통합과 상생의 ‘미래도시’ 등 7대 도시로 집약된다.
박 시장의 브리핑을 보고받은 시민들은 “목포의 기적이 시작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 시민 브리핑에서 공약과 관련 초중고 100원 버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집계 결과 320만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비 34억4800만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박 시장은 “일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고 시민들도 궁금해 한다. 300점을 공유재산으로 기증받았는데 감정결과 27억이 나왔다. 이를 활용해 볼거리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고 공예품도 하나의 예술 장르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전시에 5만5000명이 다녀가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해상케이블카도 창조적으로 놀 거리를 만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임시 전시관을 만들려고 했는데 아직 못했다. 의회와 협력해서 정리될 것으로 본다. 혹자들은 진도를 너무 빨리 진행한다고 하는데 2025년 국비를 따내기 위해서 공청회를 한 것이다. 하나의 절차다. 단 10억이라도 점을 찍어야 결론이 난다. 가급적이면 유인촌 장관이 있을 때 하는 게 맞다. 일각에서 정치적 부담 때문이라는 견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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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시장은 버스 노선권 인수와 관련한 입장도 피력했다.
“버스 정상 운영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 임금인상을 담보로 매년 시민의 발을 볼모로 삼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 공로노하 위원회에 시민단체도 특정 정당 관계자도 참여해 도출한 결과인데 부결된 상태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을 모셔다가 한 번 더 협상할 생각이다. 기필코 해결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노선권 210억 대해 오해 아닌 오해와 의아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러나 시의회, 목포시, 버스회사 각각 3개 감정평가 기관에 맡게 회사 측 218억, 목포시 210억, 의회 203억이 나와 이를 평균치로 계산한 게 210억이다. 노선을 돈 주고 사느냐는 시각도 있는데 노선권은 바다의 항로권과 같은 개념으로, 배타적 독점적 권리다. 어쩔 수 없이 권리를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내버스 파업 당시 비상수단으로 100대를 운영한 결과 한 달 운영비로 26억이 투입됐다. 미뤄보면 1년 300억이 소요된다. 우려스러운 일은 방관할 수 없다. 연착륙헤서 가자는 의미다”고 어필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제는 연착륙해야 한다. 다시 협상하겠지만 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박 시장은 연착륙을 유난히 강조했다.
이날 박 시장이 세간의 뜨거운 감자인 두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힌 것은 평소 그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리더가 당장 욕을 먹기 싫다고 미래투자를 게을리 한다면 그건 직무유기”라는 시정경영 철학을 재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에 박홍률 시장이 직접 대 시민 브리핑을 자처한 것은 두개의 뜨거운 감자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단 해석이다. “열정 DNA로 새로운 목포를 만들자”고 주창해온 시정철학을 구체화하는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이 그 배경이라는 것이다.
자칫 민선8기가 천명한 젊은 도시, 해양관광도시, 미식도시, 미래 도시 등으로 나아가는 데 발목을 잡을지도 모를 사안에 대한 부담을 털고 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민과의 대화가 향후 민선8기 시정을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