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어느 팀장의 ‘40자 속에 담긴 고뇌’…“시정 활력의 감초”

2023-09-11(월) 10:38
매일 아침 출근길 40자의 고뇌 속에 하루를 열어가는 목포시 한 팀장의 노력이 목포시정의 활력소를 생산하는 감초가 되고 있다.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폭염과 폭우의 계절은 물러가고 풍요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9월 내내 행복 가득하세요.” (9월1일자)

“가을이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가을과 함께 오는 행복 맘껏 느끼시는 하루 되세요.” (8월31일)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으나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9월 6일자)

아침을 여는 이런 문장을 매일 받아보는 행복은 누가 누리는 것일까.

또 이런 고뇌에 찬, 때로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이런 글을 매일 아침 보내는 이는 누굴까. 시인이 아니고서야 매일 이런 문장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출입 기자들의 길라잡이 목포시 홍보과 안화평 홍보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계절과 날씨는 물론 주변의 사건 등의 재료를 잘 버무려서 그 날 그 날 아침 상(스마트 폰)에 시리얼을 올려놓는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반 집을 나서며 오늘 보낼 문자를 머릿속에 그리며 출근한다고 한다.

그림이 잘 그려지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여간 고민이 아니다. 마치 작가들처럼 산고의 고통을 겪는다고 털어놓는다.

이 문자는 출입기자들에게 때로는 모닝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신선한 생수 한 잔을 마신 것 같은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일부 기자는 문자가 안 오면 짜증을 내는 촌극도 빚어지기도 한다.

“하얀 이슬이 맺혀있는 신선한 아침이지만 한 낮은 무덥기만 합니다.”(9월 8일자)

언뜻 보기에는 아무 뜻이 없어 보이지만 8일은 24절기 중 백로였다. 백로여서 이슬을 떠올린 것이다. 고민한 흔적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가끔 빛나는 구절도 많다. 감동을 주는, 한번 쯤 생각하게 하는 경구도 간혹 눈에 띈다. 단문이지만 40자에 얽힌 고뇌가 등에 지고 가는 십자가보다 더 무거워 보인다.

그의 부지런함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마라톤을 취미로 가져서일까. 유난히 걷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오늘도 새벽 5시 반 대문을 나서며 40칸짜리 큐브를 이리저리 맞추고 있을지 모른다.

내일 아침은 또 어떤 문자가 날아와 아침의 창을 두드릴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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