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의 ‘폐교 업사이클링’ 신안군 품격 높였다.

신안군 민선8기 2년차 ‘매타버스’ 동승기(2)

2023-07-24(월) 05:25
<글 싣는 순서>
#3 가고 싶은 섬, 살고 싶은 섬 ‘1004 런(RUN)’
#4 인구소멸 판도 바꿀 ‘게임 체인저’를 아시나요.
#5 열정적이고 강인하면서도 집요한 ‘컬러 마케팅’
#6 때론 큰 그림을, 때론 과감하게 박우량이 그리는 내일의 ‘그린’
#7 신재생에너지를 군민 행복에너지로
#8 ‘매타버스’ 액셀 밟는 박우량
#9 ‘미래성장 동력’ 새신으로 쇄신하자
#10 “한국 최고여야 세계서도 최고” 신안군 역사 바꿨다 (에필로그)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주)신안군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천정부지다. 가상화폐 보유량도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신안 폐교서 ‘예술의 향수’를 채굴하는 박우량의 가상화폐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주)신안군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신안군이 가상화폐 보유량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에 도달한 데는 폐교에서 ‘문화예술’이란 가상화폐를 채굴해 내는 박우량 군수의 뼈를 깎는 노력이 그 배경에 자리한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230여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열리는 증시에서 박우량 군수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속도로 위로 올라갔으니 이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新르네상스 여는 신안군’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앞 글자만 따 ‘신-신’시대로 부른다.

‘신-신’시대 가운데서도 특히 박우량 군수가 인구소멸위기 지역의 폐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비금 이세돌 바둑기념관 전경 /신안군

박 군수는 때로 독특하면서 유별난 취미의 소유자로 분류된다. ‘폐교를 수집하는 게 취미’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1004섬 신안군 섬 지역 폐교 나오는 즉시 매입한다는 보도 자료도 나왔다. 폐교수집이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더 큰 그림’을 감추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폐교 업사이클링’의 달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 이유는 강병순 교육지원 팀장의 설명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박 군수 재임기간 내 폐교된 41개 가운데 모두 32개를 매입했다. 비율로 보면 거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 31개교는 활용되고 있고 10개소는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박 군수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1도 1뮤지엄’의 핵심이 폐교 리사이클링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박우량 군수의 폐교 매입 저력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매입한 폐교를 다양하게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사이클링 시킨 데 있다.

섬 곳곳에 방치된 폐교가 다목적센터, 경로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은 물론이고 다목적 센터나 교육기관으로 재탄생되고 있어서다.

안좌초 사치분교는 경로시설로, 흑산초 만재분교·암태초 당사분교는 경로당과 외부인들의 숙박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지도초 신광분교는 요양원과 천일염 체험관으로 임자남초 재원분교는 지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진로소로 사용되고 있다.

또 흑산도 신흥분교는 다세대 숙박시설로, 안좌초 반월분교는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퍼플섬 관리사무소로, 지도 선도 선치분교는 수선화 관리센터, 증도초 병풍분교는 맨드라미 체험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강병순 팀장은 폐교를 활용한 문화기반시설 덕택에 인구유입이 늘고 관광·경제 활동으로까지 이어져 지역민 소득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좌 세계 화석광물박물관 전경. /신안군

더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를 뛰어넘어 ‘박물관+미술관+기념관’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마치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킨다.

비금초 대광분교(이세돌 바둑기념관), 안좌초 안창분교(세계 화석 광물박물관), 신의초 신의남분교(세계인권평화 미술관), 암태동초교(에로스 서각 박물관), 장산동초교(화이트 미술관), 흑산초 서분교(유배문화 박물관/추진중)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다목적 센터나 교육기관으로의 활용도 눈에 띈다.

하의초 대광분교(하의3도 농민운동 기념관), 도초 서초등학교(섬마을 인생학교) 도초 동초교(세계 생태수도 섬 방문자 센터), 안좌중 팔금분교(주섬주섬 청년마을), 하의 초옥도 분교(체험센터 및 다목적 관리사무소), 도초서초교(섬마을 인생학교/다목적 강당, 식당), 압해초 매화분교(응급헬기장 및 다목적센터), 암태초 추포분교(교육연수원) 등 8개교다.

“섬 지역 폐교는 도시로 떠났던 젊은 지역민이 귀향할 수 있는 영혼의 공간이자,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로 재탄생 시키면 수많은 사람들을 오게 만들 수 있는 지역민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박 군수의 평소 지론이다.

이 지론에는 폐교 업사이클링을 통해 몸값을 올려 중장기적인 먹거리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그 핵심 열쇠가 ‘박물관+미술관+기념관’이다.

폐교를 업사이클링해 신안군의 품격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비금 ‘이세돌 바둑 박물관’ △안좌 ‘세계화석광물박물관’ △암태 ‘에로스서각 박물관’ △장산 ‘화이트뮤지엄’ △하의 ‘동아시아 인권평화 미술관’ 등 5곳이 꼽힌다.

◇ 천재기사 이세돌 바둑박물관
폐교된 대광 초등학교(비금면 비금북부길 573-1)를 리모델링해 신안군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박물관을 건립해 각종 바둑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레지던스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2008년 건립됐다.
암태 에로스 서각박물관 전경. /신안군

김형언 문화예술2팀장에 따르면 사업비 5억7000만원을 들여 바둑관련 전시물과 바둑대국장 등을 재현하고 신안바둑 홍보코너도 마련됐다.

◇ 세계 화석광물박물관
예술의 섬 안좌도에 건립된 세계 화석광물박물관(안좌면 대리길 18-24)은 지구의 역사와 환경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화석과 광물 4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김형언 팀장은 “지난 2019년 개관이후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써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교육·문화의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다”며 “화석류 1196점, 광물류 648점, 기타 2187점 등이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 에로스 서각박물관
다이아몬드 제도 주요 관문인 암태도의 폐교를 리모델링(암태면 박달로 362-26)해 다양한 性관련 예술과 전통·현대 서각작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독특하고 흥미로운 볼거리 제공하고 있다.

“사업비 18억이 투입돼 지난 2018년 11월 개관했으며 서각 214점, 판화 358점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 장산 화이트 뮤지엄
유휴시설인 장산초등학교 동분교장(팽진리 921번지)를 리사이클링 해 동·서양화는 물론 전통서예 작품 등 설치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다.

설진준 문화예술1팀장에 따르면 장산 출신 예술가인 청호 김동신, 죽전 송홍범, 정찬경 등 3명의 작품 101점을 비롯해 죽림 선생의 콜렉션 13점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은 지난 2022년 5월 개관했다.
도초 전라남도 환경교육센터 전경. /신안군

◇ 동아시아 인권평화 미술관
하의3도의 농지탈환 역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인권과 평화의 정신을 살린 미술관을 건립해 주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회를 늘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 ‘섬 문화예술의 롤 모델’로 만드는 게 핵심 골자다.

신의면 하태동리 438-4 외 6필지에 들어서는 미술관은 지난 2022년 말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특히 홍성담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미술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설진준 문화예술1팀장은 “미술관 조성 및 작가의 집, 조경, 전시기획 등 미술관 신축이 주요 공정이며 사업비는 195억원(도비 56, 군비 139)이 투입된다”면서 “2025년 8월 개관을 목표로 적기에 개관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증도 대기점도 갤러리 노두 카페 전경. /신안군

◇박우량의 폐교 리사이클링 ‘뉴 투 빅’ 직진 지속

박우량 군수의 폐교 리사이클링 ‘뉴 투 빅’ 직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이 폐교를 민간에게 매각할 경우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특약조건을 부여하지만 대부분 특약 조건대로 이용되지 않고 방치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박 군수는 도교육청으로부터 폐교 현황 자료를 확보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즉시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왜 폐교를 매입하느냐’에 대해 박 군수는 ‘폐교는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지역의 많은 독지가들이 토지를 희사했기 때문에 교육청의 재산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무엇보다 수 천 명의 젊은 지역의 인재들이 거쳐 간 영혼의 공간이고, 그 어린 영혼들이 학교를 건축하면서 책보에 모래, 자갈을 날라서 만든 땀의 학교이기 때문”이라는 게 박 군수의 소신이다.

거의 필사적으로 학교를 매입해서 주민들에게 돌려주거나 함께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데는 박우량 군수의 이런 철학이 담겼다.

특히 박 군수의 이런 필사의 노력은 전남은 말할 것이 없고 전국에서 폐교를 가장 많이 사들인 자치단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기존 민간에 매각됐던 폐교도 협상이 가능한 곳부터 신안군 의회·도교육청과 머리를 맞대고 인수방안을 협의하겠다. 타당성·적합성 등을 고려해 폐교를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사업을 펼쳐 가겠다”고 밝혀 폐교에서 문화예술 향수를 채굴하는 사업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폐교 방파제를 이참에 제대로 쌓아 신안의 주가를 높이겠다는 박 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평상시에도 박우량 군수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신안만이 갖고 있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가. 다른 지자체에 없는 경쟁력 있는 자원이 뭔가. 비교우위에 있는 자원이 뭔가. 미래성장 잠재력이 있는 자원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는 점을 줄곧 고민하고 역설해 왔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박우량의 최고 신념과 가치가 폐교 업사이클링을 통해 신안군의 품격을 높인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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