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이면 그냥 아무렇게나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면에 숨겨진,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드러난다.
박 군수는 지난달 20일 민선8기 1주년 기자회견서 SOC 분야 주요성과를 발표하면서 압해읍 소재지 4차선 도로 및 도로 정비(압해읍 신장~복룡간 우회도로 개설)를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군수는 “새로 놓인 도로는 압해대교를 건너 들어오는 도로로 사용하고, 기존 도로는 목포로 나가는 도로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언뜻 들어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결정이고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심오한 박우량 군수의 군민 사랑과 애착이 담겼다. 그 배경을 알고 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혀를 내두를 정도다.
새로 놓인 노선은 상대적으로 선형이 반듯하다. 외지에서 신안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일단 압해도로 들어올 때는 일직선으로 도로여건이 좋아야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역으로 기존 도로를 압해도로 들어오는 길로 사용하면 기존 노선은 선형이 다소 굴곡이 많다. 그렇지 않아도 먼 길을 왔는데 짜증이 날 수 있고,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다. 핵심은 지금부터다.
박 군수는 어느 날 퍼뜩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구불구불한 도로는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 관광객들이나 외지인들이 압해도를 나가면서 고속도로처럼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하지만 기존 구도로는 선형이 상대적으로 구불구불해 지나면서 주변에 차를 세워 놓고 커피숍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하다못해 생수를 한 병 사서 마실 수 있고, 신안에서 생산되는 소금이나 농수산물을 살 가능성이 높다. 뭔가를 하나라도 판매하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박 군수의 결단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신안군민들에게 생수 한 병이라도 더 팔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새로운 도로는 들어오는 도로로, 기존 도로는 나가는 도로로 사용하도록 하는 결단의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으로 칭송받을만하다.
새로운 도로가 4차선으로 놓이면 기존 도로 주변의 상권은 거의 소멸하는 것을 우려해 두 개로 나눠 들어가는 도로와 나가는 도로로 사용하도록 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 이면에 이러한 깊은 군민 사랑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옷깃을 여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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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요즘 햇빛 연금에 햇빛 아동수당이다 뭐다해서 세간의 이목이 신안에 쏠리고 있다.
박 군수는 언제 어디서나 “신안은 타 지역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다 수심이 낮고 바람의 효율도 좋아 태양광과 해상풍력의 최적 입지”라고 늘 예찬론을 편다.
지금은 태양광이 정착돼 반대하던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지만 오늘이 있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박우량 군수의 군민 사랑이 어느 정도 인가가 드러난다.
처음 태양광이 신안에 상륙할 때는 대기업 중심의 수익구조와 지역주민의 반대 등 장애요인이 많았다. 그래서 박 군수가 2018년에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이 조례는 개발이익 30%를 지역주민들과 나누면 주민동의 없이도 허가해 주겠다는 게 골자다. 이로 인해 상위법에 어긋난다며 1년 6개월 동안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박 군수는 고민 끝에 국내 어디도 이런 제도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발전소가 있는 섬 별로 협동조합을 구성해 추진하게 됐다.
이 대목에서 박 군수의 또 다른 군민 사랑과 ‘어떻게 해서라도 신안을 잘사는 고장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이 읽힌다.
박 군수는 먼저 금융권 설득에 나섰다. 발전사업자에게 대출해주는 90% 가운데 86%만 빌려주고 나머지 4%는 마을 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에 대출해줄 수 있도록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그 결과 신용으로 100억 정도를 대출받아 협동조합의 출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란 말처럼 넘어야 할 산이 또 있었다. 주민들이 발전사업자가 망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앞세웠다. 이에 박 군수는 이번에 발전사업자 설득에 나섰다. 결국 100억도 발전사업자가 책임지도록 해 주민들은 1만원만 내고 조합원이 되도록 했다.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박우량 군수가 들인 공력이 ‘어느 정도 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눈물겨운 박 군수의 도전정신이 지금의 햇빛연금과 햇빛아동수당을 탄생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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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익금이 지급되면서 특정 도서는 인구가 되레 늘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물론 이익 공유를 위해 무늬만 주민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박 군수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주민등록만 이전) 전입주민을 막기 위한 묘수도 만들어 인구증가 정책에 반영시켰다.
만 40세 이하는 전입신고한 날부터 100% 지급하고 만 50세 이하는 전입한 날 50%, 1년 후부터 100% 지급, 만 50세 초과는 전입 1년 후 50%, 2년 후 100% 지급하도록 제도를 만든 것이다.
40세 이하는 100% 지급하는 것에서부터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을 만들기 위한 박우량 군수의 고민과 배려가 읽힌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전국 최초로 개발이익 배당금을 지급한 금액이 75억 원에 이른다.
앞서 두 사례에서 보듯이 박우량 군수가 그냥 대한민국의 주목을 받는 게 아니었다.
그는 반듯하고 명쾌했다. 그리고 확고했다. 박우량 군수의 첫인상이다. 그의 소신에 기저를 둔 군정운영 철학은 신념에 가까웠다. 가장 눈길을 끈 소신은 ‘선택과 집중’이다.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