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박우량이 또 하나의 신화 도전에 나선다. ‘신화 크리에이터’로서 박우량의 질주가 가거도 독실산을 넘어오는 바닷바람보다 매섭다.
신안 13개 읍면을 숲으로 연결하는 대역사다. 박우량이 아니면 쓸 수 없는 ‘한편의 대하드라마’다. 이 대하드라마의 집필은 2030년까지 이어진다.
미래 먹거리를 향한 박우량의 노도(怒濤)가 가거도 테트라포드(방파제 블록)를 옮길 위세다.
‘1도 1뮤지엄’과 ‘사계절 꽃피는 섬’ 투 트랙에 ‘신재생에너지로 신안 재생’을 더해 이제 ‘1004 숲길’ 조성이라는 새로운 기적을 향한 박우량의 질주에 대한민국 섬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숨죽이고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 톱 티어 신안’으로 성장 판이 열리고 있다.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게 박우량의 구상이다.
육지도 아닌데 섬을 어떻게 숲길로 연결한단 말인가? 도대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박우량의 역발상이 아니면 도저히 그림조차 그릴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 뒤에는 ‘역발상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전략도 촘촘하게 짰다. 그 전략 속에는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이 자리한다. 기막힌 전략이다. 가급적 군 예산을 줄이고 정부 예산을 가져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발상부터 참신하다. 이 대목에서 박지원 전 원장이 ‘박우량은 참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이유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1004 숲길 프로젝트는 혁신을 통해 변화를 꾀하면서 2050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기후 대응을 통한 친환경 중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의지가 담겼다. 무엇보다 ‘사계절 꽃피는 섬’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삼성, SK, LG, 테슬라 등 내놔라하는 유수의 기업들도 본업을 넘어 신사업으로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한 현상이다.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도 기업과 생존(소멸 위기지역)을 향한 동력확보 측면에서 일맥상통한다.
미래 트렌드를 읽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박우량의 끈질긴 승부근성, 거기에 유연성까지 겸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룬 결실들이 민선8기 1년을 맞으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톱 티어 신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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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숲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안 가로수’가 산림청과 전남도 녹색도시 우수사례로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전남도 산림환경 대상도 거머쥐었다. 최근에 모범도시 숲 가로수 부문 인증을 받아 산림청장 인증 현판을 설치했다.
수상 배경은 동일한 사업비 대비 타 지자체보다 3~4배 면적의 수목을 식재하는 성과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상이 자양분이 되면서(노하우가 쌓이면서) 1004숲길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는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
첫 단추는 지난 2020년 압해읍 송공 항에서 시작됐다. 사업비 10억을 들여 2㏊에 가시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아왜나무 등 7종에 걸쳐 모두 5250그루를 식재했다. 중간층에는 애기동백 등 상록활엽수종을 선정 식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런데서 노하우가 빛을 발한다.
송공항 배후단지 주변 천사대교의 주 진입로 인근 유휴지를 활용해 단계별(흡착, 흡수, 차단)로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 결과,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쾌적한 도로환경이 조성됐다.
이어 2021년에는 자은면에 기후대응 숲이 들어섰다. 자은면 백산리 산271번지 일원 7㏊에 30억의 사업비를 들여 차단 숲이 생겨났다.
이곳은 신안 중부권 최대 규모의 소각장이 있는 곳으로 그동안 생활권 주민들의 피해호소와 민원이 다수 발생했던 지역이다.
이곳에 감탕나무 등 10종 9700그루를 심었다. 당초 3㏊보다 넓은 7㏊를 조성해 예산절감과 함께 전남 12개 시군에서 우수사례로 견학을 실시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최병암 산림청장의 현지 방문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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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에는 증도면에 기후대응 숲이 조성됐다. 새로운 교통망이 생겨나면서 차량들이 급증해 미세먼지 저감 숲이 절실해져서다.
증도면 중동리 2037번지 일원 5㏊에 사업비 40억을 투자해 태산목, 은목서, 돈나무, 감탕나무 등 9종 9만4500주가 심어졌다.
특히 이곳은 ‘매그놀리아 가든(목련 정원)’과 ‘향기의 숲’ 등 2가지 테마로 꾸몄다. 해풍에 강한 향기 수종을 심은 게 특징이다.
이곳 역시 타 지자체보다 조성면적을 확대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지도읍에 미세먼지 차단 숲이 조성된다.
사업비 50억 원이 투입된다. 총연장 3.4㎞에 폭 20m로 7ha에 차단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나한송 4000주와 붓들레아 15만 본이 식재된다.
여기에 더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맨발걷기를 위해 어씽(Earthing·맨발)길도 함께 조성된다. 전국 최대 어씽 길로 지도읍 자동리에서 점암 선착장까지 무려 14㎞에 이른다.
오는 7월 3.4㎞를 먼저 개통하고 2026년까지 14㎞를 완료한다는 게 박우량의 구상이다.
맨발로 걷는 이 어씽 길은 신안의 질 좋은 황토로 두껍게 쌓아 올려 걷기 좋게 흙다짐한다. 폭은 2∼2.5m다.
어씽길 양쪽에 지도읍 대표 수종인 나한송과 붓들레아를 심어 꽃을 보며 걸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 유 신안군 정원사업팀장은 “맨발걷기 길에 심어질 나한송은 편백 보다 피톤치드가 더 많이 나와, 몸에 쌓인 활성산소 배출을 돕는 맨발걷기를 곁들이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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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함께 자은에도 기후대응 도시 숲이 병행 추진된다.
사업비 20억을 들여 둔장해변 숲길에 서어나무 300주를, 마을숲길에는 호랑가시나무와 은목서, 자목련 등이 식재되고 저수지 숲길에는 가시나무 500주가 심어진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럼 ‘대한민국 제2의 올레길’이 될 1004 숲길은 어떻게 조성되나.
1004 숲길은 지도읍 나한송 숲길에서 시작해 13개 섬을 숲길로 연결, 총 연장이 100.4㎞에 달하는 게 핵심이다.
지도 나한송 숲길(14㎞)을 출발해 임자 홍매화 숲길(8㎞)을 걸은 후 증도로 넘어와 증도 태산목길(8㎞)과 홍도화 숲길(1㎞)를 걷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 배를 타고 자은으로 건너간다. 자은에 들어서면 꽃이 아름답고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서어나무 숲길(6㎞)이 반긴다. 내친김에 서어나무를 길동무 삼아 암태 남매숲길(13㎞)도 다정하게 걷는다.
이어 비금 비자나무 숲길(4㎞)에선 교묘하게 닮은 ‘아닐 非자’를 음미하고, 도초 팽나무 10리길(4㎞)과 수국 숲길(3㎞)을 걷다보면 수국에 반해 잠시 쉬어도 좋다.
하의 하귤 숲길(12㎞) 거쳐 신의 올리브 숲길(14㎞)걸으니 다리도 아프지 않은가. 쉬엄쉬엄 장산 자작나무 숲길(4㎞) 거닐며 사색에 잠기고 안좌 멀구슬나무 숲길(4㎞) 향기에 취해 팔금 은행나무 숲길(4㎞)에 들어서니 벌써 압해도가 눈앞이다. 압해 애기동백 숲길(6㎞)이 총 연장 100.4㎞에 달하는 숲길 대미를 장식한다.
이를 알기 쉽게 연결하면 지도→임자→증도→자은→암태→비금→도초→하의→신의→장산→안좌→팔금→압해로 연결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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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이 그리는 큰 그림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상만으로도 신바람 나고 섬과 섬을 숲길로 연결하는 코스부터가 환상적 이다. 이 코스를 다 돌아보는 걷기 상품은 물론 마니아들까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제2의 올레길’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현재 절반가량의 숲길이 완성됐다. 나머지 구간은 오는 2026년까지 조성을 마무리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올레길이 되도록 하겠다”는 박우량 군수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곳의 이름을 신안 ‘바담 오색길’ (바담은 ‘바다를 담다’의 머리글자를 따옴)이나 ‘바담 드림길’(드림은 ‘드린다’는 의미와 Dream을 뜻함)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다.
신안 지도를 바꾸고 군민들의 100년 먹거리를 찾아 나선 박우량의 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1004섬 신안의 ‘바다를 가슴에 담으며 내일(미래)을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의 숲길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