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0대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60년을 뛰어넘어 70분간 열강을 펼쳐 여전히 건재함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박 전 원장은 17일 오후 3시 목포대학교 70주년기념관에서 ‘지방소멸시대 지역과 대학’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목포대가 사는 길은 약대를 근간으로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군사공항은 신안으로 옮기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원장은 “만약에 목포대가 목포시에 있었으면 지자체와 대학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했거나 성장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한전공대 예산지원 삭감에 대해서도 “또 다른 호남차별”이라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호남 국회의원들이 나서 따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박 전 원장은 자신이 목포대 약대 유치에 한몫을 한 사실을 밝히면서 “목포대에 약대가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반도체보다도 바이오산업이 유망하다. 따라서 목포대도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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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레드 바이오, 그린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 등 향후 전 세계를 강타할 첨단 바이오산업시대를 맞아 이를 선점하자는 측면에서 아주 시의적절한 강연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장 부지를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주면서 제약회사를 목포권으로 유치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목포가 사는 길은 크게 두 가지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그 하나는 신안의 신재생에너지 즉 해상풍력이고 다른 하나는 해경 정비창”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박 전 원장은 최근 핫이슈인 광주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사견을 전제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가야하고 군사공항은 바다에 근접한 무안이나 신안으로 가야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박우량 신안군수가 머리가 참 좋다고 추켜세운 뒤 신안에서 군사공항을 가져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박 전 원장은 “목포시와 무안군 등 지자체들이 많은 학생들이 유능한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게 목포대를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면서 “첫 번째가 행정구역 개편(3단계를 2단계로 축소)이고 두 번째는 학교 구조조정”이라고 자신이 꿈꾸는 큰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3개 대학을 통폐합해 하나의 국립대학으로 탄생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 반드시 의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대 부속병원이 생기기까지는 통상 5~10년이 소요되는 데 그동안은 목포 한국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지정해 의대교수들이 진료를 하면 된다며 나름의 해법까지 제시했다. 상당히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부속병원은 목포와 순천 두 곳에 두면 된다는 대안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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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전 원장은 “자신은 정치인이지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는 제공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면서 현재 자신은 전국 초청강연을 다니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오염수 방류는 막아야 한다”면서 모두가 앞장서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시찰단도 파견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웃통 벗고 싸워야 한다.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야 한다”고 민주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도가 저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잘한 것이 있는 데 자신의 나이를 80세로 줄여 준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 여유도 보였다.
강연 말미에 박 전 원장은 자신의 건강 비결은 “매일 전북 한 개와 김 한 장을 먹는 것”이라며 하루에 두 시간씩 걷는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주최 측이 의자를 마련해 뒀음에도 불구하고 70분간 꿋꿋이 서서 한 손에 마이크를 잡고 또박또박 흐트러짐 없이 강의를 펼쳤다.
그는 “범사에 감사하다”는 말로 강연을 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