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학상 15년 만에 획기적 개편…지역문학계 “대대적 환영”

목포 3년이상 거주로 제한, 역차별 논란 해소

2023-03-02(목) 11:19
지난 2021년 개최된 제1회 목포 문학박람회장 모습.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목포문학상이 15년 만에 획기적으로 개편된다.

지역 문학계는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박홍률 시장은 2일 시정현안회의에서 “그동안 목포문학상이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면서 “올 문학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목포문학상을 획기적으로 바꿔 지역 문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먼저, 목포문학상이 큰 골격에서 ‘박화성 소설상’과 ‘목포 작가상’ 등 두 분야로 나뉜다.

박화상 소설상은 제1회 목포문학박람회 개최 붐 조성을 위해 지난 2021년 국내 최대인 상금 1억 원을 내걸고 공모했던 ‘장편소설’ 분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번엔 상금이 7000만원이다. 1억 원이 너무 과하다는 여론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박화성 소설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내 거주 예비 작가와 기성작가 등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또 14년 동안 지속돼 왔던 목포문학상의 두 가지 측면에서 큰 폭으로 변경됐다.

우선 전국 대상 공모에서 목포에 연고를 둔 문학인(목포출생 또는 목포 3년 이상 거주 경력자)으로 제한된다.

그동안 목포문학상이지만 지역 출신 문인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여론이 제기됐었다.

이에 올해부터는 목포에서 태어났거나 목포에서 학교를 다닌 경우를 비롯해 목포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가이드라인을 뒀다. 쉽게 말해 목포에서 최소한 3년 이상 거주한 사람만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인들에게 다수 혜택이 돌아가는 길이 열리게 됐다.

목포문학상이 15회째를 맞았지만 그동안 타 지역 거주자들이 다수 수상해 목포문학상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를 반영해 남도작가상이 신설됐지만 그마저도 전남 동부권 출신 문인들 다수가 상을 수상해 지역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됐다.

이번 목포작가상 응모요강에 따르면 향후 이런 비난여론은 완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목포출신 작가들 라이트 페널. /고규석 기자

두 번째 변화는 상금이 약간 수정됐다. 지역 출신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다.

지난해 목포문학상은 단편소설, 시(시조), 희곡, 수필, 평론, 아동문학 등 6개 부문을 공모했다. 본상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1000만원이, 남도작가상은 단편소설·시(시조)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00만원과 수필·동화 수상자에게 각각 300만 원 등 총 5600만원의 시상금을 수여됐다.

하지만 앞으로 목포작가상 본상은 최근 2년 내 발간된 창작집을 대상으로 삼는다. 전 장르를 대상으로 2명을 선발하고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목포작가상 작품상은 시, 시조, 동시 3개 장르에서 1편(1명)을, 소설, 수필, 동화, 평론, 희곡 장르에서 1편(1명) 등 모두 2명을 뽑는다. 상금은 각각 200만원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올해 목포문학상은 오는 3월 공모에 들어가 5월까지 원고를 접수한다.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 문학인들은 민선8기 들어 문학기조가 바뀐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새로 바뀐 응모 요강에 따라 적든 많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 사기진작은 물론 갈수록 줄어드는 문학 인구 증가에도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목포시는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을 배출한 문향 목포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목포와 관련한 다양한 문학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목포문학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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