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수도권이 아니고 그렇다고 대도시도 아닌 중소도시 목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의석 무용단이다.
이들의 무모하지만 의욕 넘치는 외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 상황에도 젊은 무용수들이 피와 땀으로 써 내려간 용기 가득한 춤사위들, 그 것만으로도 가치 있고 의미가 있어서다.
이들은 척박하다 못해 황무지인 지역에서 “목포를 대표해 K-무용을 꽃 피우겠다”는 열망 하나로 의기투합했다. 단발적인 정기 기획공연만 선보이는 무용단에 그치지 않고 목포시민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이들의 당찬 포부다.
젊은 단원들에게서 나오는 이 같은 열정과 싱그러움이 정의석무용단이 갖는 장점이자 매력이다.
이들이 두려움 속에 첫 외출에 나섰다.
제28회 전국무용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2021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에 목포에서 무용으로선 처음 선정된 작품이라는 수식어도 지녔다.
작품명은 ‘너와는 다른 시선’이다. 이 작품은 사회적 이슈였던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표현해낸 작품이다.
정의석 총 예술 감독은 “양성애자, 동성애자, 무성애자 등 각자의 성적 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소수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남들에게 밝히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보시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그들을 이해해주고 옹호해주자는 취지가 아니라 ‘성 소수자’ 들만이 아닌 어떠한 분야이건 소수자는 있을 것이고 그들이 느끼는 소외, 박탁, 억압 등의 감정들을 공유하고 그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는 기회를 갖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안무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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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7시30분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서 선보인 무대에서 2장 고뇌와 3장 억압에서는 에너지가 넘치는 춤을 보여줬다. 이어 4장 치유에서는 따뜻하면서도 고독하고 미묘한 춤사위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중간 중간 몸짓으로 보여주는 내면의 강하면서 절절한 외침이 관객들의 가슴에 장엄한 울림이 전해지기도 했다.
‘관객들에게 화려한 눈요깃거리든 아니면 작품 내용이 감동적이든 둘 중 하나는 전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둘 다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목포 창작무용의 활성화’라는 목표가 정의석무용단을 창단하는 동기가 됐다고 말하는 정의석 감독(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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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뱃속에서부터 춤을 배운 ‘모태 춤꾼’이다. 보고 들은 게 무용이 전부였다. 무용인이 가져야할 재능을 물려받았고, 어머니에게 대담성과 적극성을 내려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지역의 큰 행사 때마다 목포 시립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박수경 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이다.
정 감독이 무용인의 길을 걸어온 지 벌써 20년째다. 무용수로서 15년 그리고 안무가로서 5년 정도다.
그는 “15년이라는 무용수의 생활동안 많은 작품을 작업하는 것을 보고 배우고 또 그 작품을 무대에 올라 몸으로 직접 춤을 추는 그 시간들이 안무가로서의 길을 가는데 단단한 발판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공연을 마친 그는 “수준 높은 목포무용단의 공연을 선보여 가슴이 벅차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많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불모지를 넘어 황무지인 지역에서 전문 무용단을 꾸려간다는 것은 사실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을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꿈만을 향한 이들의 무모한 도전이자 화려한 외출이 아름다운 건,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끝내 K-무용을 꽃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