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문화재야행 ‘詩月의 목포 문학’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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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8(화) 13:26
시월의 목포, 가을밤을 수놓을 목포 문화재야행이 8일부터 10일까지 지붕없는 박물관인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목포문화재 야행이 ‘밤에만 피는 빅토리아 연꽃’처럼 목포가 낳은 거장들의 문학작품으로 다시 피어나 시월(詩月)의 밤을 수놓는다.

28일 목포시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근대역사관 1,2관 등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2021 목포문화재 야행이 펼쳐진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2018년부터 시작된 목포 문화재 야행이 해가 거듭될수록 ‘지속가능한 문화도시’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열리는 목포문학박람회와 함께 열려 더욱 뜻 깊다”고 밝혔다.

5야(夜)를 테마로 20여 개의 전시·공연 행사가 펼쳐지지만 목포 문화재 야행의 백미는 6개 목포시립예술단이 총 출동해 보여주는 창작뮤지컬이다.

지난 2019년에는 목포가 낳은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 한국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각색한 작품을 선보여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지난해에는 한국 근대가요사의 전설인 이난영의 ‘김 시스터즈’를 무대에 올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과연, 올해는 어떤 작품이 무대에 오를까?
올해의 주인공은 국내 최초 여류소설가인 ‘박화성’이다. 1930년대 사회의 모순을 단호하게 폭로한 그의 작품 ‘하수도 공사’가 무대에 오른다.

1930년대 당시 여성은 남성이 주도하는 변화의 물결을 싫든 좋든 피동적으로 수렴해야 하는 ‘주변부적 존재’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여성 주체의 삶을 꿈꾸고 여성 억압적 현실과 맞서는 여성상을 내세운 작품 ‘하수도 공사’를 문단에 던져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문화재 야행에서 시립예술단이 ‘하수도공사’를 어떤 내용으로 각색해 보여 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수경 연출 겸 총괄 감독은 “목포는 식민지 수탈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부두노동 운동과 소작쟁의·의병·항일 운동 등 민족의 저항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곳”이라며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라는 작품을 통해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약해 항구도시 목포의 암울했던 과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목포야행을 통해 미래를 향한 희망의 노래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종식 목포시장 등 일행이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이어청사초롱을 들고 달빛을 벗삼아 거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모습. /고규석 기자

근대역사 공간에 산재한 다른 문화재 공간에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올 문화재야행은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설 등 총 5개 테마로 나뉘어져 공연·체험 등 총 20여개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문화재 야간유람, 청사초롱길, 소원등길, 야행 포토존 등을 꾸며 나들이 가고 싶은 가을밤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목포출신 국무 우봉 이매방 선생의 유작을 우봉이매방보존회 제자들이 모여 선보이는 목포 명인전 ‘춤&맥’을 비롯해 창작 총체극 ‘소리쳐! 목포’, 그리움을 주제로 담은 국내가곡을 시대별로 선사하는 달빛 품은 음악회 ‘그리움은 예 있으니’, 경동성당 마당에서 펼쳐지는 ‘가을밤의 세레나데’ 등은 깊어가는 10월, 시월의 심금을 촉촉이 적셔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옥장 장주원의 옥공예 전시, 어닝아트 ‘하늘전시관’, 빈집 작은 미술관과 사진전, XR로 보는 목포 시간여행 등은 놓쳐선 안 될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정순양 목포시 문화유산팀장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유명한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은 물론 문화재를 더 널리 알리고 우수 문화재 야행에도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목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하는 전국각지 손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 문화재야행은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목포의 대표 문화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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