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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육점, 홍어 ‘인기 짱’ 과일은 ‘푸대접’
목포의 새벽시장은 초입부터 붐볐다. 시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전쟁을 치렀다. 주차할 곳을 찾아 두 바퀴를 돌고서야 겨우 꼽사리를 끼었다.
‘북새통’은 여기서 부적절하다. 인산인해가 더 근접한 표현이다. 시장통은 장보러 나온 사람들과 손수레가 뒤엉켜 북새통을 넘어서 ‘인산 손수레해’를 이뤘다. 어깨를 부딪치고 손수레에 치는 건 예사였다. 하마터면 두 번이나 넘어질 뻔 했다.
장보러 나온 시민들의 연령대도 머리가 희끗한 60~70대부터 20~30대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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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욕적인 소통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김종식 목포시장이 18일 아침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았다.
“상인여러분 힘내세요”
김 시장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마스크 사이로 목청을 높이자 한 상인이 “명절 때 쓰라고 나라서 준 돈 잉께 다 쓰고 가쇼잉”하고 맞장구를 쳤다.
그 목소리에는 생기가 흘러넘쳤다.
오랜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상인들도 모처럼 찾아온 대목에 일손도 목소리도 바쁘게 움직였다.
가는 곳마다 시장 상인들은 “지난 설 때랑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 “모두 4차 재난지원금 덕분인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풍경 가운데 특히 육류와 수산물을 파는 가게 앞엔 손님들이 북적 거려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특이하게도 식육점과 홍어 판매점이 가장 북적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식육점 주인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어 말까지 짧다. 가격을 묻기가 겁날 정도다. 일손이 부족해 3명을 긴급 수혈했단다. 매출이 평소보다 3배 정도 늘었다는 게 종업원의 귀띔이다.
홍어 판매점도 마찬가지다. 스티로폼 박스가 연탄처럼 수십 장씩 여러 줄로 쌓여있다. 마치 낟가리처럼. 오늘 중으로 다 보내야 할 택배 물량이란다.
식육점이 가장 붐비는 이유가 뭘까. 돼지고기·소고기 어느 게 더 많이 팔릴까. 궁금했다. 그러나 물어볼 수 없었다. 워낙 바빠서 화 낼까봐.
“주머니사정이 뻔해서 시장 나오기 겁났는데 재난지원금 덕분에 마음 편히 장 본다”는 아주머니의 말에서 유추해 볼 뿐이었다.
“명절 앞두고 손님이 안 오면 어떡하나 물량들이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괜한 걱정이 됐다.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셔서 다시 힘낼 수 있는 거 같다”며 구슬땀을 닦는데 입가에는 미소가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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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과일 가게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연신 3천원 5천원, 만원이라는 외침만 종소리가 되어 허공에 흩날렸다.
상인들은 보는 사람마다 엄마라고 불렀다. “엄니(엄마) 얼른 사쇼” 정겹고 특이했다.
어물전은 태풍 ‘찬투’ 탓으로 배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한 탓인지. 꽃게는 안보이고 갈치도 물량이 적고 비쌌다.
상인들의 허리춤에 찬 전대도 두툼하다. 바라만 봐도 배가 불렀다.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경매가 한창이었다.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경쾌한 목소리와 손놀림이 신기할 뿐이었다.
청과상회 주인은 “예전 같으면 이 넓은 주차장에 차댈 곳이 없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요즘은 대면을 기피하다보니 전체 판매의 80~90%가 주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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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시장 ‘대박’ 더도 덜도 말고 ‘이번만큼만’
목포의 대표적 수산시장인 청호시장은 최근 잭팟을 터뜨렸다.
서영열 청호시장 상인회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이번 대박은 해양수산부가 일정액 이상 수산물 구입고객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돌려주는 환급 이벤트 덕분이다.
6만8000원 이상의 수산물을 구입하면 2만원권 온누리 상품권을, 5만1000원 이상 구입고객에게는 1만5000원 상품권을, 3만4000원 이상 구입 시는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였다.
1주일간 하는 행사였지만 예상이 빚나갔다. 당초 30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3일 만에 동나 상인회장이 떼를 쓰다시피 해서 추가로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마저도 동나 19일에는 70명에게만 번호표를 지급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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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청호시장은 110여개 점포 가운데 51개 점포가 수산물을 취급한다. 어림잡아 이번에 수산물만 3억원 가량을 판매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호응이 너무 좋다. 앞으로 목포시에서 조금만 보조해주면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앙코르 행사를 해보면 좋겠다.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여느 때와 다른 건 분명하지만 국민지원금과 추석 반짝 특수가 일시적인 만큼 소상공인들의 근심은 여전히 숙제다.
김 시장은 이날 투어 중간 중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짧은 순간에도 촌철 같은 한마디 한마디로 용기를 북돋아줬다.
오후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함께 항동시장을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