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목포시장이 ‘개똥벌레’ 보고 ‘보름달’ 가리킨 이유는?

2021-07-05(월) 11:13
김종식 시장이 집무실에서 평범한 시민의로서 삶의 여백을 채우기 위해 가끔 시를 읽고 글을 쓰기도 한다. /목포시
[미디어전남] 고석규 기자= 4일 한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어른이 된 개똥벌레의 꿈’이란 이색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글이 주목받은 건 공인인 김종식 목포시장이 직접 올린 글인데다가, 그가 ‘반딧불이를 통해 뭘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들어서다.

김 시장은 “지금은 청정생태의 대명사로 귀한 존재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개똥벌레라는 이름으로 천시받기도 했었다”면서 “반딧불이는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에너지를 축적해 그 에너지로 발광(發光)하며 비행(飛行)한다. 그리고는 2주간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김 시장은 “그들의 비행(飛行)이 아름다운 이유는 후세를 위한 필사적인 몸짓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오롯이 목포를 위해 빛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날개 짓이기를, 그것으로 충분한 의미가 되길 가슴으로 소망한다”고 적었다.

민선 7기 4주년 차를 맞아 그동안 앞 만보고 달려왔고 맛의 도시, 관광거점도시, 예비문화도시 등 목포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손에 잡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하는 시장의 절박함이 구구절절 묻어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오롯이 목포를 위해 빛나고 우리 후세(어린이)를 위한 날갯짓이기를’ 이라는 대목에서 애절함은 더 더욱 도드라진다.

더욱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절규에 가까운 일갈에서는 이유모를 감동마저 전해진다.

또 최근에는 시내버스 휴업, 삼학도 5성급호텔 문제 등에 직면해 노심초사했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민선 7기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고민이 적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김 시장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라는 김용택 시인의 시를 인용해 공인이기에 앞서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글에서 김 시장은 “모처럼의 여유를 찾아 나선 발걸음이 고하도까지 이어졌다. 저를 따라 걷는 이도 있었다. 그가 보름이라며 달을 가리킨다. 밤길이지만 초여름의 청량함이 반겨준다”고 말문을 연 뒤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그리고 한 시민으로서의 삶 사이에서, 저녁 산책도 쉽지는 않았다”며 긴 여운을 남겼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써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은 감정을 절절하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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