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용당동 동물농장 ‘도깨비 방망이와 솜방망이’ |
| 2021-06-06(일) 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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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전남] 고석규 기자=목포시 용당동 동물농장 앞 아름드리나무에는 6월인데도 이파리가 하나도 없다. 바람 잘 날이 없어서다.
유독 유난스럽다. 늑대도 아닌 것이 하이에나도 아닌 것이 허구 헌 날 이전투구다.
말(馬)들이 대세이던 시절엔 농장 사육사가 호루라기만 불어도 일렬횡대로 집합이 잘 됐다. 요즘 젊은 말들은 위아래를 몰라서인지 가는귀가 먹어서인지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 개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린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똥 묻은 개는 자신의 똥을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이따금 제 몸에 묻은 똥을 겨 묻은 개에게 묻히려 든다.
그러면서 똥 묻은 개는 겨 묻은 개에게서도 똥냄새가 난다고 소문을 낸다.
겨 묻은 개가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틈에 똥 묻은 개는 더 많은 똥 묻은 개를 데려와 겨 묻은 개를 왕따 시킨다. 다른 개들은 눈을 뜨고도 못 본체 한다.
이들 가운데 한 마리가 우연히 도깨비 방망이를 손에 쥐었다.
‘소 뼈다귀 나와라 뚝딱’, ‘돼지 뼈다귀 나와라 뚝딱’, ‘금 나와라 뚝딱’
신나게 방망이를 마구 긁어대다가 그만, 자신을 농장으로 보내준 농장주들이 휘두른 홍두깨에 실컷 두들겨 맞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도둑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가 동네방네 우세를 톡톡히 샀다. 그럼에도 사육사는 ‘눈 가리고 아웅’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마술을 부렸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사실을 만 천하에 증명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사육사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꼬리를 흔들면 살고 끼리끼리 뭉치면 살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름 하여 성동격서다. 동쪽 개의 머리를 쓰다듬어 서쪽 개의 충성을 유도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냉정한 동물의 세계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서 욕심 많은 개 한마리가 강을 건너기 위해 외나무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물속에 비친 먹이가 너무 커 보여 울부짖다가 그만 입에 물고 있던 먹이마저 물속에 빠뜨리는 우화를 떠올리게 된다.
동물동장의 가장 큰 병폐이자 골칫거리인 ‘한 지붕 다섯 가족’은 앞으로 더 끈끈해지고 공고해질 수밖에 없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다. 동물농장 역사에 산 교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용당동 동물농장 오늘의 키워드는 ‘도깨비 방망이와 솜방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