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퐁당동 동물농장’을 아시나요

2021-05-28(금) 07:44
목포 퐁당동 동물농장 곰 세마리.
[기자수첩] 고석규 기자=목포 퐁당동 동물농장이 15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요즘 이 농장이 세간에 화제다.

가슴에 흰색 하트 문양이 새겨진 반달가슴곰을 좋아하는 원숭이가 등장해서다. 그 이유는 대다수 원숭이는 바나나를 좋아한다. 이 원숭이만 특이하게 초콜릿을 좋아한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원숭이가 동네방네 소문나면서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시골장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손 소리통 반응이 뜨겁다.

유독 이번 동물농장이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갈수록 태산이 더 어울린다. 이는 농장의 우두머리를 뽑을 때부터 예견됐다.

사실상 우두머리가 발톱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다는 게 통설이다. 자기들 이 추대해놓고 뒷방 늙은 호랑이 취급해서 나온 말이다. 대신 호랑이 없는 굴에서 약삭빠른 토끼가 왕 노릇을 한다. 그들 사이에서 상왕으로 불린다. 이를 따르는 무리도 있다. 여우가 대표적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려놓는 것 자체가 못마땅해 업신여기는 무리도 생겨났다. 이들은 오월동주로 나름 바른 생활을 한다는 층으로 꼽힌다.

특히 이 농장에서 인기가 많은 건 하얀 설탕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이다. 우리에서 몰래 설탕을 녹여 달고나(띠기)를 만들어 먹다가 들켜 방방곡곡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이로 인해 애먼 동물이 농장에서 쫓겨나는 해괴망측한 일도 벌어졌다. 최근에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사건으로 온 동네 우세를 샀다.

퐁당동 동물농장이 안고 있는 꼴불견 가운데 하나는 ‘초록은 동색’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색 털을 지녔지만 낯부끄러운 동거만이 존재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원숭이 이 잡아먹듯’하는 똥구멍이 말간 원로 원숭이들이다. 속칭 터줏대감들이다. 초짜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지지만 이들은 경험이 풍부해 쉬 표적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취미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나무 위에 걸터앉아 진흙탕 싸움을 즐긴다.

이처럼 퐁당동 동물농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병폐이면서 골칫거리는 ‘한 지붕 다섯 가족’에 있다.

한 지붕 다섯 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동물농장이 문 닫는 그 날까지 세간의 놀림감이자 구경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가죽이 두꺼워도 너무 두껍다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세경이 아깝다는 한탄도 나온다.

퐁당동 동물농장 오늘의 키워드는 ‘국 따로 밥 따로’다. 이들의 식탁에는 오늘도 오리발 요리가 올라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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