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무원 '그들만의 을지연습'

대피소 안내·홍보 미흡…대다수 시민들 관심 저조
“우리 아파트에 대피소가…” “시민도 참여하나” 반문

2017-08-25(금) 17:01
[광주=미디어전남]서상민 기자=국가비상사태에 능동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비상대비업무를 훈련하는 ‘2017 을지연습’이 홍보 부족과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치러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공시설인 주민센터와 학교, 도서관을 비롯해 민간시설인 아파트, 복합상가, 은행 등 지하주차장이나 지하 공간이 있는 민방공대피소는 총 585개소가 지정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실시한 민방공 대피 훈련에서 시민들 대다수는 거주지 인근 대피소 존재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가 하면 공무원들의 지시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을 곳곳에서 연출했다.

특히 전쟁을 가상해 진행된 실전훈련은 공무원들의 지시와 통제에 따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훈련효과를 거의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 을지훈련 연습 마지막 날인 24일 민간시설로 분류되는 서구 A아파트의 경우 안내판과 유도판은 잘 부착돼 있었지만, 정작 주민들은 대피소가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행정당국의 안내·홍보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A아파트 거주자 고모(68)씨는 “우리 아파트에 대피소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면서 “대피소에 대한 정보를 주민센터나 관리사무소에서 따로 안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52)씨는 “을지훈련은 정부와 지자체가 하는 것이지 일반 시민들도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훈련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안전정책관 관계자는 “별도로 홍보나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사무소에 안내홍보문이 부착돼 있고 모바일 앱 안전디딤돌에 들어가면 비상대피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피소라고 지정이 돼 있지 않더라도 지하주차장이나 지하 공간은 대피소에 해당되기 때문에 혹시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가장 가까운 지하 공간으로 대피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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