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작가 ‘세월오월’ 전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박근혜 정부 외압에 굴복, 전시 철회됐다 3년만에 빛
24점 출품…오는 5월1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
 | |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전시회 개막이 지난달 31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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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전남]서상민 기자=박근혜 정부의 외압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홍성담 작가의 세월호 추모 미술 작품이 3년 만에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3주기 추모-홍성담 세월오월전’ 전시 개막식이 지난 달 31일 오후 5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은방 시의장, 장휘국 광주교육감, 지역문화계, 세월호 시민 상주모임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비롯해 세월호 관련 회화 작품 24점이 출품됐다.
홍성담 작가는 “시민사회단체와 북구의회에서 재전시 추진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주시와 시립미술관, 비엔날레의 도움으로 다시 전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뒤늦게라도 광주시가 시민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재전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건 광주라서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작가는 “지난 9년간 민주주의가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찢겼다”며 “이번 전시회가 상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광주시민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장현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주시는 새로운 각오와 반성으로 예술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고 이번 전시회 개최가 정치적 외부적 탄압이 끝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전시하려고 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허수아비로 묘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종하는 모습으로 논란이 되면서 전시되지 못했다.
당시 ‘세월오월’ 전시 무산과 관련, 윤장현 시장은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무산 배경에 정부의 외압이 있었음을 드러내 파문이 일었다.
윤 시장은 “광주하계U대회 등 시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김종 전 차관의 전화가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며 “당당히 내걸렸어야 할 작품인데 시의 현안 때문에 돌파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밝혔다.
‘세월오월’ 전시회가 다시 빛을 보게 되자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시의 무소신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김 모(50·북구)씨는 “3년 여 전 세월오월 작품이 정부 외압으로 인해 취소됐다는 뉴스를 보고 직접 와 봤다”며 “윤 시장이 외압을 받고 굴복해 전시 취소에 영향을 끼치고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다시 전시되는 것을 보고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떠올랐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홍성담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5·18민중항쟁 연작판화 ‘새벽’ 등의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다수의 개인과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