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송필용 “청류淸流”전 개최

오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상록전시관에서

2015-08-06(목) 15:28
청류淸流 oil on canvas 181.8x259cm 2015
[광주=미디어전남]김다선 기자=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상록전시관에서 중견작가 초대 “송필용 청류淸流”전을 개최하며, 개막행사는 8월 13일(목) 오후 5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해마다 개최하는 중견작가초대전은 창의성과 두드러진 작업역량으로 지역미술계의 중심을 이룬 작가를 선정‧초대하는 전시이다.

올해는 작업에 대한 일념으로 한평생 외길을 걸어오면서 정신 철학이 깃든 작업세계를 이루어 가고 있는 송필용 작가를 초대하여 지금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변화와 결과 된 다양한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고흥이 고향인 송필용은 광주의 5.18을 현장에서 겪으면서 미술대학을 다녔다. 현실참여 목소리가 강한 미술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던 80년대 미술계에서, 광주 5.18세대로 한참을 방황했던 송필용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암울한 현실을 직면하는 길을 택했는데, 그것은 바로 국토의 답사였다.

땅 위에 스러져 간 사람들의 삶을 반추하며 질곡의 현대사를 더듬어 갈수록 국토에 대한 애정이 솟구쳤는데, 이때의 답사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부터 1980년대까지 1백년 역사의 흐름을 16m에 달하는 장대한 파노라마로 캔버스에 엮은 작품이 <땅의 역사>(1989)이다. 이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1990년 무렵, 송필용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땅을 찾아 나섰는데 그가 선택한 곳은 시류를 벗어난 낙향 선비들이 머물며 가사문학을 꽃 피운 담양이다.

‘작가는 시대를 드러내는 것이 작업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송필용이 선비문인들의 정신문화가 서린 담양과 인연을 쌓은 것은 내재한 의식의 끌림으로 보인다.

그는 담양에 둥지를 틀고 작업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국토의 진경산수로 우리 정신을 담아낸 겸재 정선에 더욱 심취하게 되었으며, 역사적인 금강산 개방(1988)으로 다음 해인 1998년에 금강산 탐승에 오른 송필용은 이후 20여 차례나 지속적으로 금강산행을 하게 되는데, 감동스런 금강산 탐승은 그에게 회화적 전기를 가져왔다.

‘삼일포’, ‘관음폭포’, ‘삼선암’, ‘옥류동’ 등 금강산 절경을 다니면서 쪽빛과 옥빛의 물을 만나고, 금강산의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면서 강한 생명의 에너지를 느낀 그는 2003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물’을 그리게 되는데 의식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고향, 고흥바다의 기억과 닿아있기 때문에 더 이끌려졌을 것 같다.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 <청류淸流>(2015) 시리즈는 거침없는 붓질과 흐르는 물감이 엉겨 붙은 화면으로 무서운 기세의 폭포를 대면케 한다.

그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석천(水滴石穿) 한마디로 폭포의 힘을 일깨우고자 폭포 속에 바위 한 덩어리를 그려 넣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묵도할 수 없는 송필용은 상처를 위로하고 생명의 세상으로 인도하고자 작품 <검은 바다-4.16>(2014), <생명의 바다-4.16>(2014) 작품을 작업해 보여주고 있다. 민(民)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작가의 의지가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실경을 떠난 폭포는 육화된 폭포이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시키는 형상으로, 심상을 훑어 내리는 물줄기가 되어 정신의 각을 깎고 다듬어 깨달음에 이르게 하며 무한 순환의 계를 거치면서 자유로운 정신세계가 열리게 할 것이다.

송필용의 이런 믿음은 폭포그림으로 구현되어 출구 없는 현실을 살아야만하는 사람들에게 열린 기운을 몰아주고 있다. 앞으로 어떤 폭으로 물길을 열어 갈지 또 기대의 눈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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