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풍경이 어우러진, 은혜로운 섬 ‘자은도’

어염시수(魚鹽柴水)풍성‧순박한 인심에 ‘자은도’ 명명
이국적 해안 등 9개 해수욕장…여름휴양지로 각광

2015-05-22(금) 10:14
두봉산, 역사적인 교통로 위치…이정표 역할 톡톡
‘해넘이길’, 대한민국 해누리길 5대 대표 노선 꼽혀
전통 독살·전설의 용소 등 즐길거리·볼거리 다양

[신안=미디어전남]서영서 기자=자은도는 목포에서 서북쪽 해상 41.3km 지점에 있다. 면적은 52.79㎢, 인구는 2,439명, 가구수는 1,303이며 우리나라 3000여개 섬 중 13번째로 큰 섬이다.

동쪽에는 증도면과 동남쪽으로 은암대교로 암태면과 연결되어 지고, 서남쪽으로는 비금면과 접해있다. 섬이지만 어업보다 농업이 활발해 쌀과 대파, 땅콩, 천일염, 함초 등이 유명하다.

특히, 이곳은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4개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져 있어 차량을 이용하면 네 섬을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자은도는 상고시대에는 마한에 속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물아군에 속했다가 고려~조선초기에는 나주목에 속했는데 일시 영광군에 편입됐다. 조선후기에는 나주목에 재편입된 후 일제시대에 무안군에서 1969년 신안으로 분류됐다.

구전에 의하면 조선 중종때 충주 석씨 성을 가진 자가 현 지도읍에서 자연제방으로 이뤄진 한운리에 최초로 입도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한명도 거주하지 않고 있다.

자은도라는 명칭은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때 선조의 요청에 따라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지원했던 명나라 이여송 장군이 베풀어준 뜨거운 사랑과 은혜를 못 잊어 자은도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이국적이면서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꿈과 정취가 넘치는 은혜로운 땅 자은(慈恩)은 그 지명에서 보듯이 신안의 여러 섬들 가운데 어염시수(魚鹽柴水)가 풍성하고 사람들의 성품이 후덕하고 자애로운 고장이다.

3km가 넘는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고운모래사장이 끊임없이 펼쳐진 백길 해수욕장을 비롯해 주변의 수많은 노송군락이 장관인 분계해수욕장 그리고 둔장, 면전, 신성, 양산, 내치, 외기 등 9개의 모래사장이 있는 여름휴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섬이다.

자은은 청정지역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보존하고 풍요롭고 인심좋은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 서해안의 삼신산 ‘두봉산’

자은도의 진산인 두봉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교통로에 위했다. 지은도와 북쪽 증도 사이의 해협은 한반도 남쪽과 중부를 잇는 매우 중요한 항로였다.

두봉산은 우선 인근의 섬 산들이 100~300m에 불과한데 비해 높고 정상부가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어 뱃사람들의 눈에 잘 띄어 항해할 때 이정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려 우왕 3년(1377년)부터 조선 세종 23년(1441년)까지 이곳에 수군영이 위치했고,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해로를 확보하기 위해 섬 북쪽에 많은 일본군 들이 자은도민을 강제로 동원 땅굴 진지를 만든 흔적이 남아 있다.

아득한 옛날 태고때 천지가 생성되던 그 때에 자은땅이 모두 물 속에 잠겨있었다. 이때 한 말(斗) 가량의 땅 덩어리가 솟아 있었다가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고 육지가 형성되어 높은 산을 이루어 두봉산(斗峰山)이라 불려졌다.

호남의 삼신산을 지리산, 무등산, 방등산(방장산)이라고 했다는 기록과 함께 호남 서해안에도 삼신산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주산(두봉산)이라는 기록이 있다.

◆ 이국적인 바다와 광활한 해안

자은 백길 해수욕장의 광활한 모래밭에 서면 여기가 과연 우리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다.

3km가 넘는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지고 수심이 얕아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밭이다. 백길 해수욕장뿐 아니라 자은에는 사월포를 비롯하여 분계, 면전, 신성, 양산, 내치, 대섬, 둥잔 등 9개의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 여름휴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섬이다.

예전에는 뱃길이 멀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는데 은암대교가 개통된 이후로는 많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길해수욕장과 함께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 분계해수욕장은 바다 건너로 철새 서식지로 유명한 칠발도 앞바다 풍경이 아름답고 주변의 수많은 노송의 군락 또한 장관이다.

◆ 낙조가 예술인 ‘해넘이길’

‘1004섬’ 신안군에 있는 자은도는 50여개에 이르는 해변과 9곳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 여행지로 인기 있는 섬이다.

자은도 해넘이길은 송산리에서 자은도의 땅끝마을 한운리 일대 12km의 해안길로 소나무 숲길, 해수욕장, 어촌체험마을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2,980m에 달하는 길고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는 둔장해수욕장의 낙조가 아름답다.

인천 강화군 호국돈대길, 전북 부안군 변사마실길, 경남 고성군 공룡화석지해변길, 부산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와 함께 해양 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해누리길’ 5대 대표노선으로 손 꼽힌다.

◆ 마르지 않는 백산용소

특히 자은도에서 생산되는 마늘과 대파는 우리나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데, 이곳 농사의 비결은 바로 물줄기에 있었다.

1년 365일, 지금까지 한번도 마르지 않고 농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용소(龍沼)가 있는 것이다. 백산마을 뒤편에 위치한 1만 평 정도 면적의 자연호수가 바로 자은도의 생명의 물줄기 용소.

용소는 주변 밭작물의 급수원이자 농업용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못에는 승천을 앞둔 한 쌍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칠산 앞바다 모래가 계속 밀려와 못이 자꾸만 좁아졌다.

이에 암용은 다른 곳으로 옮기자며 수용을 졸랐으나 수용은 조금만 있으면 승천할 것이라며 거절했고. 이에 토라진 암용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웃에 있는 비금도 용소로 떠나가 버렸다. 이윽고 승천할 때가 된 수용은 암용을 그리워하면서 못물이 솟도록 꼬리질을 하여 이때에 용소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후 아무리 가물어도 이 용소는 마르지 않고 계속 물이 나며 가뭄에 농경지에 물을 대려 농민들이 물을 퍼내 용의 등이 보이면 비가 와서 가뭄이 해갈되곤 한다고 마을 주민들은 말한다.

◆ 전통고기잡이 한운‧둔장 독살

자은도에 남아있는 전통고기잡이 ‘독살’은 전국에서 유명하다. 독살은 농사지으며 부업으로 했던 고기잡이다.

독살은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이다.

약 120년 전에 생계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쌓아 운영했다고 한다.

자은도에는 옥도와 주리도 할미섬 등지에 4개의 독살이 남아 있는데 할미섬 독살만이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 과거에는 한운리 바다 전체에 거의 독살이 설치돼 있었다 한다.

둔장마을 할미섬 독살은 이 마을 강상균 씨가 소유하고 있는 개인 독살이다.

갑오징어, 새우, 빈지러기, 조기, 부서, 장어 등 안 잡히는 게 없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다. 2월에 무너진 돌을 다시 쌓으면 3월 초부터 그물을 막아 고기잡이를 시작했다. 5월까지 잡히는 봄 고기는 어떻게 해서 먹든지 기가 막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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