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버팀목’ 정원주 사장 영장 ‘어쩌나’

기획 연재 '광주FC를 광주 대표 프로스포츠로…'
1. 광주FC 현주소

2015-04-24(금) 10:08
향토기업 유일 5년여 간 12억 후원 큰 역할
팬들 “이제는 市가 나설 때” 한 목소리 요구
150만 광역시 인기스포츠 장기로드맵 절실

[광주=미디어전남]조호기 기자=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동호인과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는 축구다. 한국에서도 프로축구 K리그는 매년 220~300만명정도 유료 관중을 유치해 프로야구에 이어 제2의 인기 프로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FC서울이나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 인기구단의 경우 경기당 평균 관중이 2014년 기준 각각 1만3000~2만명 정도로 관중 동원력에서 오히려 프로야구를 웃돈다. 이처럼 K리그가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16번째 구단으로 창단된 광주FC는 연고 프로야구팀인 KIA 타이거즈에 비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는 광주FC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광주를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발돋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광주 FC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자체의 장기적 개선안 마련과 흑자경영을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광주 FC 경영진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FC가 정상궤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해온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에 대해 검찰이 비자금조성 혐의로 수사를 본격화 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월드컵 붐…연고 축구단 유치

2002년 FIFA 월드컵을 위해 건립된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으로 프로축구단 유치에 뛰어든 광주광역시는 상무축구단에 이어 2010년 6월부터 시민주 공모를 거쳐 그해 12월 16일 광주FC를 공식 창단했다.

리그 막내격인 광주 FC는 첫 해 16개 팀 중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신생팀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듬해 K리그 2부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되고 최만희 감독과 박병모 단장 등 경영진이 총 사퇴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2014 K리그 클래식 11위를 기록한 경남 FC를 꺾고 2년 만에 기적적으로 K리그 클래식으로 재승격했지만 광주시의 관심부족과 근시안적 지원 방안이 팬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FC 팬인 조 모씨는 “구단주인 시장이 지난해 1부 승격을 앞두고 광주에서 열린 홈경기도 참관하지 않는 등 철저한 홀대를 받아왔다”며 “구단주가 주문한대로 2년 이내에 승격했는데 어떤 노력을 해줄지 궁금하다” 고 말했다.

실제 윤 시장은 지난해 7월 시장 취임 이후4월 초반까지 경기장은 물론 선수들과 단 한차례의 만남도 갖지 않는 등 광주FC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광주FC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해 2승1무를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자(4월 23일 기준 2승2무3패·리그 8위) 시는 지난 3월 23일 광주FC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광주FC 시즌권 구매와 지역 연고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후원금 30억원을 유치하고 시는 본예산에 25억원, 기업후원 규모에 따라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최대 25억원까지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광주시 근시안적 지원 ‘도마위’

하지만 시가 발표한 지원책이 근시안적 정책으로 채워져 있는 등 급조된 내용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한참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민 장 모 씨는 “내놓은 대책이 겨우 연간입장권 산하기관 할당판매와 실국별 기업 후원금 모집인가”라며 “타이틀 스폰서 및 서브 스폰서와 개인 스폰서 유치 전략,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현금유치 전략과 축구 꿈나무와 동호회, 조기축구회 등 팬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담아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은 지난 20일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에 대해 법원 수사가 본격화되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그나마 광주FC가 1부리그에 복귀하고 나름 선전한 데에는 광주FC 창단때부터 향토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후원을 이어온정 대표이사의 노력이 컸기 때문이다.

▲전폭후원 정원주 대표 영장 ‘당혹’

지난 2011년 광주FC 창단 당시 구단 발전을 위해 3억원을 기탁한 바 있는 정 대표이사는 이듬해에도 2억원을 전달하는 등 광주FC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다. 또한 지역 상공인들로 구성된 광주FC후원회 출범을 주도하며 1억원 이상의 지원을 이끌어 냈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7000만원의 사재를 털어 승격 보너스를 지급하는가 하면 지난 8일에는 광주FC에 5억원을 추가로 후원했다.

광주FC홈페이지에는 이번 검찰의 정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고 많은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대표이사 자리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대체로 정 대표의 광주FC의 정상화 노력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최 모씨는 광주FC 팬 게시판을 통해 “벌써 광주FC 대표이사 자리문제를 놓고 이래저래 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재판의 단계까지도 아직 이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마음이 착찹하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작년 경남까지 가서 승격의 기쁨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 뒷풀이도 갔었다”며 “선수를 친동생처럼 아끼는 그런 분이었다. 지금 광주FC가 승격하는데 큰 공로가 있는 분” 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 했다.

▲市·경영진·팬 하나될때 자생력

지난 4월 3일 광주FC는 신임 단장에 기영옥(59) 광주축구협회장을 선임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기성용 선수의 부친인 기영옥 단장은 임기 3년 연봉을 전액 유소년 육성기금으로 사용하고 훈련장과 숙소 문제 해결 등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스포츠는 지역민을 위해 내재하고 있는 위락적 기능은 물론 사회결속을 도모하고 관련업계의 호황과 새로운 직종을 탄생시키는 적지 않은 부가가치 창출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150만 광역시에 야구 이외의 또 다른 프로스포츠의 성공적 정착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광주FC를 지역과 함께하는 프로스포츠팀으로 만들기 위해 광주FC 경영진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노력하는 만큼 광주시도 적극적으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 협업을 해야 할 이유이다.

시민구단은 지자체로부터의 지원에 의지하지 않는 온전한 지역과 시민들의 구단이 되어야 한다. 그런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선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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