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밥 먹지 마’ 환경미화원 황당징계 미화원 불미 사건 늘자 식당 폐쇄 ‘甲질’
미화원들 “쓰레기 신세 된 느낌” 한탄
전남도 “징계 사유로는 의아한 처사” |
[고흥=미디어전남]정재춘 기자=일선 지방자치단체의 환경미화원 복지증진과 처우 개선 노력이 잇따르는 가운데고흥군(군수 박병종)은 되레 지역 환경미화원들로 인한 불미스런 사건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이유로 구내식당을 돌연 폐쇄조치한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고흥군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군은 환경산림과장 명의로 관내 재활용센터 환경미화원 구내식당 출입문에 ‘2015년 2월 2일부터 구내식당을 폐쇄합니다’라는 공고문<사진>을 붙이고 구내식당을 폐쇄조치했다.
재활용센터 구내식당은 관내 환경미화원 50여 명이 새벽 일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해왔던 곳으로, 하루종일 쓰레기더미에 묻혀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몸에 밴 악취로 인해 일반식당 이용이 불가함에 따라 군이 복지차원에서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은 환경미화원들이 현장 근무를 하면서 2013년 15건, 2014년 19건 등 불미스런 일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이유로 징계차원에서 구내식당을 폐쇄조치해 군의 갑질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반발을 사고 있다.
이같은 군의 일방적 식당 폐쇄에 대해 환경미화원들은 징계조치로 보기에는 너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환경미화원은 “새벽에 일을 시작해 아침밥을 굶은 경우가 다반사다. 한 달에 5만원 내고 점심 먹는 구내식당이 그나마 위안이 됐는데 왜 갑작스레 폐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미화원은 “행정사무감사에 군의 부적정한 행정으로 징계받은 공무원이 무더기로 적발됐지만 본청 구내식당은 문 닫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집에서 싸온 점심 도시락 먹으면서 우리가 쓰레기 신세가 된 느낌이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감사실 관계자는 “식당 폐쇄조치가 징계와는 전혀 상관없는데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은 의아스럽다. 사실 관계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김승남 국회의원(고흥·보성)은 “전후 사정을 알아보겠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한편 고흥군은 지난 2012년 전남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부적정 행정행위 70여 건이 적발됐으며, 시정조치와 함께 6억여 원을 회수·추징·감액 처분당한 바 있다.
특히 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하자검사 대상 7778회 가운데 1295회(16.6%)만 검사를 실시하고, 6483회는 하자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군민의 혈세로 하자부분을 보수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