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해남소방서 119구조대 부대장 김 구

축사 화재예방은 난방시설 점검확인 생활화해야

2015-02-24(화) 18:40
기온이 뚝 떨어지고 하얀 눈이 펄펄 날리는 겨울철에 축산농가의 겨울나기 준비가 한창인 요즘은 가축들에게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시기다. 그래서 온풍기를 가동하며, 보온재료를 부착하고, 방풍·방수를 위해 보수 작업을 하고 볏짚 등 사료를 쌓아 두는 등 축사를 운영하는 농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온풍기를 가동하고, 보온을 하려면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축사의 특성상 전선이 처마 밑 등에 노출되어 누전 또는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우며 화재가 발생하면 각종 보온재료나 볏짚 등 가연물이 많아 급격히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

축사화재는 매년 지속적으로 60여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화재원인은 전기 19건(38%), 부주의 17건(35%)으로서 전체화재의 36건(73%)이 전기나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건물은 보온재 등 가연물이 가득한 조립식 패널 건물이 대부분으로 발화 및 연소 확대가 용이하고 전선 등이 노출되어 노후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단락의 위험이 매우 크다.

그리고 개폐기에 사료·먼지 등이 잘 쌓이기 때문에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면 쉽게 발화된다. 따라서 전기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고 이외에 용접작업 및 주변에서 화기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옥내배선이나 배선기구의 용량을 무시한 채 한개의 콘센트에 문어발식 연결을 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노후화된 개폐기·차단기는 즉시 교체토록 하고, 퓨즈나 과전류 차단기는 반드시 정격용량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천장에 설치된 전선에 대해 수시로 점검하고 배전반·분전반·전기기계 기구 등은 반드시 접지공사를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소각 또는 용접작업시 불꽃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에 가연물질을 제거하고, 소화기를 비치한 후 작업을 해야 하며, 전열식 온수 가열기는 규격품을 사용하고, 과열이나 발열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며 보온재 및 볏짚 등 인화하기 쉬운 물질 주변에서 화기취급은 삼가고, 창고와 축사는 분리해 화재발생시 연소확대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좋다.

축사는 특성상 마을에서 벗어나 소방관서와 원거리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진입로도 협소하다. 화재예방과 대처를 위해 소방관서에가 최선을 다 한다 해도 축사 관계자의 자율적 소방안전 의식과 안전시설 관리가 없이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별안간 화재가 발생하면 축사의 대형화, 밀집화로 인해 피해가 급증하고, 가축이 피난할 수 없는 밀폐된 공간으로 인해 불에 타지 않더라도 연기에 질식하여 죽을 수밖에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말이다. 화재가 발생한 후에 아무리 좋은 사후대책을 강구하더라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것보다는 못할 것이다.

취약요인 줄이고 점검 꼼꼼히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 올해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사전에 외양간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재의 주요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취약요인을 줄여간다면 화마는 쉽사리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설마 우리 축사에 화재가 발생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축사를 꼼꼼히 살펴 화재취약요인을 제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서운 추위가 기다리는 올 겨울 소·돼지에게도 안전한 겨울나기가 되기를 바라고, 반드시 각 가정이나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여 우리 귀중한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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