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밀어붙이기식 사업수십억 군민 혈세 낭비

바둑테마파크·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사업 ‘좌초’
38억 군 재정만 축 내…郡, 국비반납 피해 사업축소 검토

2015-01-08(목) 10:59
[영암=미디어전남]정재춘 기자=영암군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사업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수 십억 혈세만 낭비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총 600억 규모의 ‘바둑테마파크’를 영암읍 개신리 266-1번지 일원에 관광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추진했다.

당초 바둑테마파크사업에 국비 7억원을 지원받은 군은 관광지조성계획 및 지구단위용역 기본 및 실시계획 용역을 하고, 도비 115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도비 지원이 불가함에 따라 군 자체적으로 대규모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군은 이 과정에서 바둑테마파크사업 용역비로 28억 8,3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은 지난 2009년 3월 국립공원 월출산 비경과 호수를 이용한 창조적 문화 컨텐츠를 개발해 체류형 관광지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총사업비 430억원의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민간투자자 모집 및 행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민간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2012년부터 사업이 중단돼, 이 사업 역시 용역비 9억 5,400만원만 날린 모양새가 됐다.

이처럼 영암군이 추진한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총 37억 여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은 결국 업자만 배불려 줬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영암군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영배 군의원은 “용역비로 몇 십억 혈세를 버렸다”며 “사업을 잘 검토해 용역비를 지출하고, 만약에 안 되면 담당 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잘 판단해 군의 인력·재정 등 모든 부분이 낭비 되지 않아야 한다”며 예산확보 전 용역을 의뢰하는 등 무리한 사업으로 혈세만 날린 군 행정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국비 지원을 받은 바둑테마파크사업 추진이 백지화 될 경우 국비 반납에 이어 군 계획관리계획 환원 또한 3년간 페널티 적용을 받는 등 관광자원개발사업 국비지원이 불가능해 영암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

이에 군은 “바둑테마파크사업 공원조성을 최대한 축소하는 한편, 복지주거단지 및 휴양단지에 적합한 공원으로 조성하고, 실버타운이나 은퇴도시 등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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