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통합 RPC, 혈세 지원받고 잇속만 챙겨 '비난'

“쌀 수매과정 저가 가격담합 의혹”에 농민들 원성
郡, 수십억 혈세지원…지도·단속권한 없어 뒷짐만

2014-12-26(금) 12:32
[영암=미디어전남]정재춘 기자=영암통합 RPC(미곡종합처리장)가 막대한 혈세를 지원받고도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쌀 수매과정에서 가격 담합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암통합RPC 건립 당시 막대한 혈세를 지원해 준 영암군이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해 주고도 지도·단속 권한이 없다며 방관만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영암군의회 정례회에서 정찬원 군의원은 “군비로 지어진 영암통합RPC가 자기들 잇속 채우기에만 급급해 쌀 수매과정에서 가격 담합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이 “지역농협에서 농가의 쌀 수매가격을 올려주려는 의도로 영암RPC농협이 40㎏에 5만1,000원 선을 지키라고 각 지역농협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현재 쌀 수매가가 40㎏ 한 포대에 5만1,000원 대는 영암군 밖에 없다”며 “이렇듯 통합RPC에서 가격을 묶어 놓으니까 지역 농협에서는 가격을 못 올려주고 장려금 명목으로 포대 당 1,000원을 주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이 RPC 이사회에서 통과돼 가격 담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같은 가격 담합으로 인해 “지역농가들은 수매가격이 너무 싸 아우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농가들의 몫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영암통합RPC는 “농협의 노력으로 인해 그나마 가격이 유지된다”며 “지역농협에서는 가격을 못 올려준 대신에 장려금 명목으로 포 대당 1,000 원씩을 더 주고 있다”고 답변해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영암통합RPC가 농민들을 위해 막대한 군비로 지어졌고,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은 확산되고 있다.

군은 영암통합RPC 건립 비용으로 군비 20억원을 지원했으며, 운영비로 매년 1억원씩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군이 통합RPC 짓는데 군비 20억과 적자 운영이란 핑계로 매년 운영비 1억원씩 막대한 혈세를 지원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의 지도 단속 권한이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막대한 혈세로 지어진 영암농협RPC가 부실한 운영을 하고 있는데도 군은 나 몰라라 한다”며 “군이 건의나 지도·단속 등 제재를 취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또 “정말로 군민을 위한다면 가격 담합에 대해 군은 뒷짐 지고 앉아서 복지 영암만 내세우지 말라”며 “농민들의 속을 새카맣게 태운 영암통합RPC에 군비를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쌀이 과잉 생산되다보니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쌀값이 떨어질 것이다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농협에서도 전남 통합농협RPC에서 매입 가격을 결정한 것 같다”며 “전남도에서 5만1,000원 이상 된 다른 지자체가 있다면 통합RPC에 그 가격대로 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영암농협 RPC에서 생산되는 원료곡 납품 수매가가 영암군 통합RPC와 출자농협 간 회계장부가 일치하지 않는 등 회계조작 의혹이 제기됐었다.

일부 농협이 농가에서 매입한 원료곡을 통합RPC에 판매한 매출단가와 통합RPC가 농협으로부터 매입한 단가가 2~10%까지 높게 책정돼 있어 통합RPC가 일부 주주농협에 연간 수억원의 잇속을 챙겨주려고 회계조작을 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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