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U대회 ‘명품 로비’ 논란

2천만원짜리 다시세트 등 각종 명품선물 세례
유치지원 활동비 8억5천여만원 ‘영수증 누락’
시민단체 “증빙 안된 공금집행 수사요청 해놔”

2014-12-09(화) 10:12
[광주=미디어전남]정재춘 기자=광주시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유치 과정에서 수 억원의 시민 혈세가 방문국 주요인사 및 FISU집행위원 등에 제공할 명품가방, 고려청자 등 고가의 선물을 사는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구입된 일부 명품의 경우 제공 목적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주요인사’로 표기됐을 뿐 수령자가 명확히 표기되지 않는 등 부적절한 집행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시민단체인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이 정보공개를 통해 알려진 광주시의 홍보기념품 집행내용에 따르면 총 3억 원이 넘는 비용으로 TV, 디지털기기, 명품가방, 장인명품 등을 구입해 주요인사 및 FISU집행위원 등에게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몽블랑만년필, 디카, 자개함, 시계, 전통공예귀걸이, 베네통니트웨어, 홍삼, 자켓벨트, 바지 와이셔츠까지 물품 종류만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특히 FISU집행위원장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최고가 선물 황옥관통다시세트의 경우 광주지역 웬만한 직장인 연봉보다 많은 2천만원에 달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광주시가 U대회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선물 공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었다는 반응도 있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선물 공세로 대회를 유치한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고가의 제품을 선물했다고 명시만 돼 있을 뿐 누구에게 전달했는지와 영수증이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유치지원 활동비’명목으로 27억 원의 시비를 보조금으로 투입했다. 이 중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한 10억 3백여 만원의‘유치지원활동비’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하다.

유치지원활동비 집행내용에 따르면 건수로는 81건, 8억 5천여 만원(82.9%)에 대한 영수증이 누락됐다. 간담회 및 선물구입비 2억 9천여 만원(28.8%, 31건)과 해외활동비 명목으로 환전한 3억 3천여 만원(38.6%, 13건), 현금 집행한 2억8천여 만원(27.5%, 41건)의 영수증이 누락돼 용처가 불분명한 상태인 것.

당초 U대회 집행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거부해왔던 광주시가 결국 한 시민단체와 6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패소하며 정보 공개가 이뤄진 점, 또 공개내용이 이처럼 각종 의혹을 낳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시민단체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관계자는 “적법한 집행 등이 증명되지 않는다”며, “고발장을 접수하고 혐의 등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의 세금이 집행된 만큼 집행 증빙과 공적목적 등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부적절한 예산집행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각 지자체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시민의 예산이 낭비되지 않게, 적합한 예산집행을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었다.

광주 시민 박모(여·45)씨는 “국제대회 유치도 좋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집행하는 모든 공적자금은 투명해야 한다”며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쌈짓돈으로 쓰여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모(56·치평동)씨도 “시민들이 봉이냐”며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U대회 유치과정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U대회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같이 불미스런 일이 밝혀져 유감이다”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속한 결과가 나와 대회에는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이름
이메일
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미디어전남 홈페이지(http://www.mediajn.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dj2891@hanmail.net